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에 러시아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 "이는 물론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그러나 자존심 있는 국가와 국민은 압박 속에 어느 것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자존심 있는 국가 중 하나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자회사들에 제재를 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제재)이 당연히 우리에게 심각하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그들은 특정한 결과를 내겠지만 우리의 경제적 안녕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러 제재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에너지 균형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시장에서 석유와 석유 제품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주유소를 포함한 석유·석유 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이며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이것은 확실히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이라며 "이는 명백한 일이며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강화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행동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해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회담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트럼프)의 발언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이 만남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았다"며 "그는 회담 연기를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두 대통령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를 하며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전화 대화에서 회담 자체와 장소를 미국 측이 제안했다"고 강조하며 "나는 그것에 동의했고 회담이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담을 편하게 접근하고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실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해달라는 요청하는 데 대해서는 "갈등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며 "그런 무기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면, 압도적이라 말할 수는 없더라도 아주 심각한 대응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이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