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 사태 후에도 美 사업 박차...성장기회이자 위험 요인"

  • NYT "중국 車 배제된 美시장, 현대차엔 기회이자 위험"

지난 4월 16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에서 현대자동차 간판이 보인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16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에서 현대자동차 간판이 보인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엘러벨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명이 넘는 한국인을 체포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현대차는 미국 현지 사업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당시 근로자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 압송되는 장면이 공개되며 한국 사회에 큰 충격과 분노가 일었고,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내 공장 확장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초고율 관세와 각종 규제로 인해 중국 자동차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배제된 상황이 현대차에 큰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현대차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이자 '최선의 성장기회'라면서도 '위험 요인'도 동시에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번 (조지아주) 단속에서 보듯,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해서 정치적 호의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시대 외국의 대미 투자가 더 시급해졌지만 동시에 더 위험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연방정부의 세액공제 중단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짚었다. 중국 브랜드들이 다른 지역에서 점차 입지를 넓히는 만큼 현대차에 현실적인 대안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의 현지 생산기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엘러벨은 대규모 외국 기업 투자가 거의 없었던 지역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엘러벨 출신 수리공 터커심스 씨는 "현대차와 협력업체들이 고향의 시골다운 특징을 바꿔놓았다"며 자신과 가족은 "절대 그 공장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반면 현대차 조립공정 직원 네이트 콜린스 씨는 현대차가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 입사 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고 세 번째 방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콜린스 씨는 평생 엘러벨에서 살아왔으며, 그의 한 형제는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고 또 다른 형제는 공장 인근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NYT는 이를 두고 "공장이 지역사회에 추가 일자리를 가져왔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 김재천 회장은 "기업이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때, 특히 외국인 직접 투자가 낯선 곳이라면 훨씬 세심하게 챙기며 (일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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