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좌절된 통합 영업익 30조 시대...현대차, 기아 1년만에 역석장

  • 이달 말 3분기 실적 공개...관세로 영업비용 2조원 웃돌듯

현대차 양재사옥사진현대차
현대차 양재사옥 이미지[사진=현대차]

현대차, 기아의 올해 통합 매출액 300조, 영업이익 30조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집중 포화를 받으면서 2·3분기에 부담해야 할 관세비용이 4조원대로 폭증한 탓이다. 관세 25%가 2026년까지 이어질 경우 현대차, 기아가 부담할 연간 관세 비용이 10조원 안팎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협상을 담판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는 이달 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3분기 매출액은 45조2353억원, 영업이익은 2조6197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 2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 늘어난 27조8781억원, 영업이익은 21.3% 감소한 2조267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양사의 통합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조1134억원, 4조8873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5.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수익성이 1년만에 급격하게 악화된 배경에는 올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대미 관세 영향이 크다. 증권업계는 미국 내 재고물량 축적으로 관세 부담을 일정부분 상쇄한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현대차, 기아가 부담한 관세비용이 약 2조3000억원(현대차 1조3000억원, 기아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분기보다 42.5%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 1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 일본, 유럽연합(EU)등과 달리 여전히 2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현대차는 관세비용 증가를 가격에 전가시키지 않고 고스란히 자체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량 증가와 고환율이라는 이중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올 4분기 실적의 관건은 한미 관세협상의 진전 여부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한미관세협상 진전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관세가 일본, EU 등과 같은 수준인 15%만 유지돼도 현대차는 연간 2조, 기아는 1조8000억원의 관세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미 자동차 품목관세 비용구조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 가운데 어닝 역성장 기대치가 예상되는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가 유일하다"면서 "다만 미국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타(HMGNA) 출하량 확대, 하이브리드차(HEV) 신차 사이클, 평균판매단가(ASP)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아직 견고한 만큼 품목관세율이 인하된다면 역성장 우려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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