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던 중 박성훈 수석대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격 면회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확장보다는 강성 보수층 결집에 무게를 두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약속을 이행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는 행보라는 입장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당 의원 온라인 대화방에서 장 대표의 면회에 대해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정성국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만하시죠"라고 적었다. 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조국, 박지원 등이 벌떼처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장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강성 당원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면회는 국정감사 시기와 무관하게 오래전부터 시도돼 온 일정이며, 전당대회 공약을 이행한 것"이라면서 "법무부가 특별 면회를 거부해 일반 면회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면회를 둘러싼 반발에도 해당 사안이 전면적인 당내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선을 앞두고 더는 계파 갈등이 불거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동시에 감지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당내 중진 사이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아주경제에 "정당이 다양성을 잃고 특정 라인 중심으로만 움직이면 당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합리적 중도층까지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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