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내에 외교 노선 당위성 선전…"다극 세계 수립 확고한 대세"

  • 노동신문 6면 기사…"서방 주도 낡은 국제 질서 허물어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축하격려하고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축하격려하고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주민들을 상대로 "서방 주도의 낡은 국제 질서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다극 체제가 국제사회의 흐름"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국제 관계의 새로운 변천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라는 제목의 6면 기사에서 "서방이 더 이상 다른 나라들을 지배하는 지위에 있지 못하며, 다극 세계의 수립이 확고한 대세로 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아울러 "서방 주도의 낡은 국제 경제 질서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다"며 "서방 세력이 급속히 허물어져 가는 패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군사적 지배권을 확장하는 데 매여달리고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여러 나라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빈궁과 예속에서 시달리던 많은 나라들이 오늘날에 와서 국제 무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지위를 차지하고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자주는 막을 수 없는 현 세계의 기본 흐름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북·중·러 3각 연대를 부각한 데 이어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 고위 인사를 대거 초청하며 외교 행보를 넓히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를 대신할 다극 질서 구축에 나서는 가운데 북한도 이에 동참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노동신문 기사 역시 북한 외교 노선이 국제 질서 변화 흐름에 부합한다는 점을 대내적으로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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