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붕괴로 중의원(하원) 의석수 27석을 가진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의 주가가 급부상하고 있다. 향후 있을 총리 지명 선거에서 대중적 지명도를 등에 업고 야당 후보로 총리직에 도전할지, 자민당의 새 연정 파트너가 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은 현재 제1야당 입헌민주당으로부터 '야당 단일 후보' 제안을 받고 있는데다 동시에 집권 자민당으로부터도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
다마키 대표는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대장성(현 재무성)을 거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유학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다. 자신의 고향인 가가와현에서 2000년대 초반 자민당 공천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2005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중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런데 이 직후 고향의 호텔 등에서 모델 출신 여성과 밀회를 즐긴 사실 등이 폭로되면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했다"며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고, 자숙 기간을 가진 후 올해 3월 당 대표로 복귀했다.
다마키 대표는 지난 7월 마이니치신문의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8%를 기록해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20%),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15%)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마키 대표는 자민당과의 협력에는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민당은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우선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보다는 국민민주당과의 연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일본유신회가 다카이치 총재보다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은 14일 국민민주당의 신바 가즈야 간사장을 만나 협력 의사를 타진했고, 다카이치 총재도 15일 다마키 대표와 국회 내에서 회담을 갖고 임시국회에서 진행될 총리 지명 선거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다마키 대표가 입헌민주당의 야권 총리 후보 제안을 받아들이면 그가 의욕을 보여온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국민민주당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진 야권 연합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다마키 대표에게 표를 줄테니 정권 교체를 추진하자고 설득 중인 상황이다.
국민민주당은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와의 야권 총리 후보 단일화 논의 상황을 보면서 자민당과의 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