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장관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멕시코 정부의 관세 인상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26일 양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고위급 교류 △멕시코 정부의 관세 인상 계획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 애로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멕시코가 우리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며 520여 개의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에 진출해 고용 창출과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최근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 대상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최혜국대우(MFN) 관세율 조정을 위해서는 상호 충분한 협의가 전제돼야 하며, 한국이 일방적 관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기를 바란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양국이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관세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우리 기업 대상 예외 부여나 관세 환급 등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현재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멕시코의 산업진흥 및 수출촉진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에 데 라 푸엔테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WTO 협정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해 양국이 계속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외교부는 "멕시코의 관세 인상 추진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계 부처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같은 날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회담을 갖고 액화천연가스(LNG), 핵심광물,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유망한 협력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캐나다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보다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으며, 이에 아난드 장관은 캐나다가 인태지역에 대한 관여를 보다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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