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은 25일 김건희 여사를 구속기소한 이후 처음으로 소환 조사하며 사실상 정조준 조사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사는 오후 3시께까지 이어졌고, 조사 범위는 이우환 화백 그림 뇌물 의혹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금일 오전부터 김건희씨를 이우환 화백 그림 공여 사건 관련해 조사 중"이라며 "오전 조사 종료시각은 11시 10분이고, 오후 1시 30분부터 재개했다"고 말했다. 다만 차담회 의혹이나 학폭 무마 의혹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인사 공천 청탁 및 금품수수 의혹을 병행 조사하며,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구속된 김모씨를 소환 조사 중이다. 오후 2시에는 박현국 봉화군수를 참고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김 여사의 소환은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이후 처음이다. 특검은 김상민 전 검사가 김건희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네며 공천을 청탁했는지 여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작년 공천 당시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약 1억4000만원에 구입한 뒤 이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조사 외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는 개별 사안마다 부르는 방식이 아니라 모아서 한 번에 조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소환 일정이나 구치소 방문 조사 등의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전반과 관련해 조사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개별 사건마다 부르지 않고 종합해 적절한 시기에 한 번에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과 한학자 총재에 대해서도 특검은 움직이고 있다. 구속 기간이 연휴 도중 만료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휴 전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조기 기소를 위해 특검 내부에서는 시간표를 면밀하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과 한 총재 등 최근 구속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구속기간을 연장했음에도 연휴 중 만료될 경우 통상적으로는 연휴 전에 구속기소하게 된다"며 "연휴 기간과 기소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삼부토건 부회장이자 웰바이오텍 회장인 이기훈씨를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26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웰바이오텍 관련 주가조작 관여 의혹은 기소 이후에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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