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SI 업체 "자체 개발 AI, 그룹 계열사로 확대"

  • 삼성SDS, 브리티 코파일럿으로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

  • 롯데이노베이트, 아이멤버3.0 그룹 전반 적용

  • 현대오토에버, 에이치챗 일부 계열사 시범 도입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가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가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그룹 내부 전산망에 온프레미스(또는 자체·제휴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속속 도입하며 인공지능 전환(AX)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보안 강화와 내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도입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확장 및 수익화 전략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26일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SI)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도입은 아직 전사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지만, 일부 계열사에서 시작해 점차 도입률을 높여가는 추세다. 

삼성SDS는 자체 플랫폼인 ‘브리티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브리티는 현재 삼성 관계사와 고객사를 포함한 약 30개 기업에서 19만명이 사용 중이다.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주요 기능은 브리핑, 큐레이션, 보이스, 앤서링 등이다. 특히 단순 문의 자동응답 처리 건수는 일평균 3.8건에 이르고, 이를 통해 사용자당 평균 1.4시간의 업무 집중 시간이 확보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외부 LLM을 기반으로 한 ‘아이멤버 3.0’을 그룹 전반의 AX에 적용하며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2023년 10월 ‘아이멤버 1.0’으로 출발한 이 서비스는 이후 1년간의 실사용 피드백을 반영하며 기술 역량을 내재화했고, 현재 누적 가입자는 약 7만명에 이른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사 확장을 통한 상업화가 궁극적 목표다. 

현대오토에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GPT-4 옴니 기반 챗봇 ‘에이치챗’을 일부 계열사에 시범 도입했다. 특히 개발자 지원과 법무 부서 등의 특화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외부 최고 성능의 모델을 빠르게 도입하고, 이를 통해 각 산업 영역에 수직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LG는 자체 LLM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챗엑사원’을 통해 다른 방향성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사무직군 8만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챗엑사원은 1년 만에 약 6만5000명이 가입했고, 주간 활성 이용자는 약 2만명에 달한다. 

LG는 그룹 내부에서의 전면 도입과 교육을 통해 '안전하고 제어 가능한' AI 전환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으며, 특히 LG디스플레이 등 민감 영역에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며 실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SI 업체들이 다양한 영역의 대기업 계열사를 두고 있다는 이점을 살려 그룹 내 AX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계열사 전환 성공 사례가 향후 외부 시장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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