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시장 안전판 넘어 글로벌 성장판으로 역량 집중"

  •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맞아 새 도약 선언

  • 시장 안정·디지털·글로벌 3대 과제 적극 추진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증권금융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증권금융]

한국증권금융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시장 안전판’을 넘어 ‘성장판’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와 함께 글로벌 협약 체결, 디지털 전환, 사회공헌 영역 확장까지 전방위적인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증권금융은 지난 70년간 자본시장 신뢰를 떠받쳐온 안전판이었으며, 앞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성장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70년간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 충실…유동성 공급 31.7조로 확대
 
1955년 설립된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이 막 태동하던 시기부터 증권사 자금 지원과 투자자예탁금 보관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56년 700만원 수준이었던 증권사 자금 공급은 올해 상반기 기준 31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예탁금 규모도 87조4000억원에 달하며, 1978년 전액 집중 예치 제도 도입 이후 제도 개선을 거듭해왔다.
 
김 사장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동양사태, 코로나19 등 자본시장 주요 위기 상황마다 신속한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 신뢰 회복에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3대 경영전략 강화…'글로벌화·디지털화·시장안정' 추진
 
증권금융은 지난해부터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화 △디지털화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재편해왔다.
 
특히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운용 확대, 외화채권 발행 등을 위한 외화업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도 충원했다. 오는 9월 30일에는 한국·중국·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 5개국 증권금융사와 다자간 협약식을 개최하며, 이후 ‘글로벌 증권금융 포럼’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화 전략도 눈에 띈다. 2022년 151억원 수준이던 IT 예산은 올해 53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비대면·모바일 전용 상품 출시와 함께, 우리사주 매입지원을 위한 전용 시스템도 최근 구축을 마쳤다. 김 사장은 “AI 활용 플랫폼, 디지털 신기술 공모전, 가상자산 법제화 연구용역 등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교에 '중부센터' 신설…홍콩 법인 전환도 추진
 
국내외 영업 인프라 확장도 병행한다. 증권금융은 첨단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지난달 27일 경기 수원 광교에 ‘중부센터’를 개소했다. 반도체·AI 관련 기업은 물론, 지역 소재 IPO 기업 대상 자금 지원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홍콩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미래에셋,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 신한, 삼성 등 6개 국내 증권사가 홍콩에 진출해 있는 만큼, 현지 법인화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인 전환은 내년 1분기 중 완료가 목표다.
 
자기자본 4조 돌파…건전성·주주환원도 강화
 
실적 개선 기조도 눈에 띈다. 지난해 증권금융은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자기자본 4조원을 처음으로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3조원, 2023년 3조5000억원, 2024년 3조8000억원에 이은 꾸준한 성장이다. BIS비율 역시 2022년 21.43%에서 지난해 22.71%, 올해 23.85%로 개선됐다.
 
회사는 주주 친화 정책도 예고했다. 김 사장은 “중간배당 도입을 포함한 배당정책 개선을 통해 주주 권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도 강화된다. 2013년 설립된 ‘꿈나눔재단’은 올해부터 연간 50억원 규모로 사업 예산을 두 배 확대했으며, 새로운 사회공헌 브랜드 ‘희망 Dream’을 런칭했다.
 
북한이탈주민과 자립준비청년 대상 장학사업은 물론, 문화·예술 후원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음악·미술 분야 영재 및 신진예술가에게 공연·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신인 음악가와 유명 오케스트라 협연, 미술관 전시 기획 등으로 예술 생태계 기여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시장과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증권금융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며 “자본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대표 금융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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