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중국의 건국 70주년 열병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각국에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행사 참가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기념식 및 열병 행사 참석을 보류해줄 것을 외교 경로로 요청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현지 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중국의 기념식은 지나치게 과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반일적인 색채가 짙다고 각국에 설명하면서 각국 정상들의 참여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전승절)를 열 예정이다.
특히 중국 군은 열병식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중앙(CC)TV는 23일 CCTV군사채널을 통해 푸젠함 취역 준비 과정을 중일전쟁 시기 일본 해군의 침공과 대비시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푸젠함이 건조되고 진수된 상하이의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 장난창싱(江南長興) 조선소 전경으로 시작해 푸젠함 모습과 상하이 일대를 차례로 비춘 뒤 일본제국군 군함 이즈모 함을 조명한다.
SCMP는 이 영상이 9월 3일 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공개됐고, 일본제국군 함정과 푸젠함을 대비시키며 항일애국 서사를 부각했다는 점에서 푸젠함이 이르면 전승절인 내달 3일에 공식 취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전승절 기념행사에 각국 정상을 폭넓게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절 직전인 8월 31일부터 9월 1일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도 개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이 행사에 초청됐다.
푸틴 대통령은 SCO 정상회의 참석 뒤 전승절 행사에 참가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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