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8/20/20250820085506501238.jpg)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 불법 체류하면서 북한에 총기와 탄약을 밀수출한 중국인 남성이 미 법원에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중국인이 북한에 보낸 무기는 한국에 대한 기습 공격에 사용될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산하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날 미 연방 판사는 중범죄인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모의 혐의와 외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 활동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셩화 웬(42)에게 96개월의 징역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웬은 검찰이 기소한 2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웬은 2012년 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오기 전 중국의 북한 대사관에서 만난 북한 관계자들과 금지 물품 확보 방안을 모의했다. 이듬해 12월 비자가 만료된 후에도 불법 체류 생활을 이어갔다.
웬은 2022년 온라인 메신저에서 북한 정부 관계자 2명으로부터 미국에서 총기 등 물품을 구입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밀수출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2023년에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롱비치 항구에서 일반 화물처럼 위장한 최소 3개의 컨테이너에 총기를 선적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보냈다.
2023년 5월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총기 상점을 사들인 뒤 이곳을 통해 많은 무기를 구매해 북한으로 보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9㎜ 탄약 약 6만발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웬은 화학 위협 식별장치와 각종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광대역 수신기 등 민감한 기술 장비들을 사들였다.
아울러 민간 항공기 엔진을 비롯해 드론, 헬기 또는 기타 항공기에 장착할 수 있는 정찰용 열화상 시스템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웬의 범행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관료들은 그에게 약 200만달러(약 27억9000만원)를 송금해 북한 정부를 위한 무기 및 기타 물품을 구매하도록 했다고 미 검찰은 밝혔다.
웬은 자신이 북한에 보낸 무기 등이 한국에 대한 기습 공격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연방 기소장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런 기습 공격을 위해 북한 군인을 위장할 수 있는 유니폼을 구매하려 했다고 진술한 내용도 기소장에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웬이 미국에서 거주한 첫 10년간인 2012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 경제잡지 포춘이 발표하는 500대 글로벌 기업 중 적지 않은 수가 의도치 않게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을 채용한 경험이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자신의 국적을 속인 북한 IT 근로자가 원격 근로가 가능한 기업들에 취업해 외화를 벌어들인 뒤 본국에 송금하는 것은 물론 지식 재산권 탈취 등 범죄 행위도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북한 국적의 취업 신청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은 북한 정부와 중국내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 미국인 공범 등 다양한 행위자가 개입되면서 북한의 공작이 매우 정교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