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명성] "야 나두→살아있어"…조정석, 또 한 번 발산한 대체 불가 매력

충무로에 떠오른 '신스틸러'

광고로 때려 박은 존재감

유쾌한 매력, 다작 통해 탄탄대로

이제는 아빠, 부성애도 장착해 감동으로 극대화한 표현력

'좀비딸' 속 조정석 [사진='좀비딸' 스틸컷]

지금의 톱스타를 만든 작품들을 톺아보고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이건희의 명성'은 스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배우 조정석의 매력이 또 통했다.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일 기준(19일 집계) 463만6684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이다. 더욱이 좀비딸의 제작비는 단 11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이 220만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이러한 흥행에는 '좀비딸' 주연 배우인 조정석의 역할이 컸다. 코믹 연기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매력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충무로에 인상적인 데뷔를 한 조정석이 어느덧, 충무로를 주름잡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비벼, 막 비벼"

 

'건축학개론' 속 조정석(왼쪽)과 이제훈 [사진='건축학개론' 스틸컷]

조정석은 충무로 데뷔작인 '건축학개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 역할을 맡은 그는 승민(이제훈 분)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면서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화제 되는 명대사를 남겼다. 바로 "비벼, 막 비벼, X나 비벼"라는 대사다.

키스를 묘사하면서 엄청난 양의 대사를 소화하는 와중에 온몸을 비틀며 내뱉은 이 대사는 '건축학개론' 속 가장 떠오르는 장면으로 남았다. 조정석의 풍부한 표정 연기와 몸짓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그는 이 영화에서 "어떡하지? 너?"라는 대사도 애드리브로 살려냈다.  

여기에 "납득이 안가잖아. 납득이"라는 자신의 시그니처 대사까지 짧은 장면 속에서도, 수많은 고민으로 완성한 납득이 캐릭터를 연기한 조정석을 향해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고, 그의 배우 인생에도 새로운 길이 열렸다. 
 

야 너두? 야 나두!

 

'야나두' 광고 속 조정석 [사진='야나두 영어회화' 유튜브]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이후 영화 '관상',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등 흥행작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 와중에 조정석의 인지도를 한층 더 높여준 광고도 등장했다. 인터넷 교육 기업 '야나두'의 광고 모델을 맡은 조정석은 "야! 너두 영어 할 수 있어. 야 너두? 야 나두!"라는 말로 TV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다. 이러한 영향 덕분에 야나두는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해당 대사는 향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각종 패러디로 쓰이는 등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들 날 너무 좋아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조정석 [사진=유튜브 채널 tvN DRAMA]

코믹 역할에 강점을 보이는 조정석은 꾸준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엑시트'가 1000만 관객에 가까운 성적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해 조정석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바로 모든 것에 특출나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 '이익준'을 연기한 것이다.

극 중 이익준은 그야말로 '사기 캐릭터'였다. 시험 기간에 놀아도 1등을 놓치지 않는, 남다른 친화력에 모두가 사랑하는 인물이었다. 이에 "다들 날 너무 좋아해"라며 부끄러운 듯 내뱉는 대사는, 이익준을 가장 잘 표현한 대사로 꼽힌다. 

이뿐 아니라 극 중 밴드 보컬을 맡은 이익준의 노래 실력은 시청자들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뮤지컬배우로 탄탄하게 내공을 쌓은 조정석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익준의 매력에 푹 빠진 시청자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2개 시즌에 모두 환호를 보냈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여전히 팬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3를 외치는 중이다. 
 

"수아 살아있어"

 

'좀비딸' 속 조정석 [사진='좀비딸' 스틸컷]

좀비딸 역시 조정석의 매력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코믹한 매력부터 감동까지 줬다. 

딸 이수아(최유리 분)가 좀비가 되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정환을 연기한 조정석은, 작품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그 와중에 절대 딸을 포기할 수 없는 부성애까지 보여주는 인물이다. 실제 조정석이 딸 아이의 아빠이기에,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수아 살아있어"라고 연신 외치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속엔 딸을 지키고자 하는 부성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딸이 좀비로 변한 다소 무거운 소재에도,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내비치지 않았던 것은 이러한 조정석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유의 유쾌한 매력과 동시에 감동까지 만들 수 있는 조정석의 대체 불가 매력은 시청자들을 오랜 기간 사로잡고 있다. 

◇조정석 필모그래피

△데뷔-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주요 출연작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
2012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
2013년 KBS 2TV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2013년 영화 '관상'
2015년 tvN 드라마 '오 나위 귀신님'
2016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2016년 영화 '형'
2019년 영화 '엑시트'
2019년 SBS 드라마 '녹두꽃'
2020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2021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2024년 영화 '파일럿'
2025년 영화 '좀비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