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오는 18일 시작되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를 앞두고 인민군 대연합부대관하 포병구분대들의 사격훈련경기를 실시했다. 정부는 해당 군사훈련이 UFS 맞대응 성격을 띤다고 보면서도 '규모 있는 훈련'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군의 전쟁 수행 능력과 임전 태세를 완비하기 위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전투훈련 계획에 따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관하 전술적 포병 구분대들의 사격훈련경기가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포병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연마한 백발백중의 사격술로 목표들을 정해진 시간 내에 타격소멸했다"며 "포무기 체계들의 효율성과 운용성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에 도달한 전술적 단위 포병구분대들의 높은 전투력과 경상적인 동원 태세가 남김없이 검증됐다"고 자평했다.
또 "사격훈련경기는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국경 너머의 군사 깡패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신성한 우리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우리 군대의 투철한 대적 의지를 과시하는 계기로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쟁취한 제9군단 55기계화보병여단 6대대 82㎜ 박격포병 중대에는 명포수 상장이, 군인들에게는 명포수 메달과 휘장이 수여됐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포병 사격훈련경기를 두고 "5월 29일, 7월 23일 두 번의 포사격 훈련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 불참 하에 훈련을 진행했고, 사진상 동원된 무기의 수량이나 재원을 볼 때 규모 있는 훈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군 하계 훈련 기간이 7월에서 9월까지"라며 "자체 군사 훈련을 공개한 것인데,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맞대응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UFS에 반발해 노광철 국방상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보도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사격훈련경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훈련은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관했으며,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동행했다.
최근 5년간 북한의 포사격 훈련 보도를 살펴보면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경우는 2021년 11월 7일과 2023년 2월 21일 2차례로 파악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와 관련해 "대규모 종합 화력시험훈련도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이 불참했다"며 "낮은 수준의 맞대응 훈련"이라고 봤다.
한편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총참모부 포병국장에 유창선 소장(별 1개)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에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고 포병국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유창선에 대해 "특별하게 많이 보도된 인물은 아니다"라며 "비중 있게 역할을 했던 인물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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