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미·중 관세 유예 기한 하루 앞두고 "中, 대두 수입 4배 늘려야"

  • 희토류 이어 대두 쟁점 부각 가능성

  • 美 재무, 중국 등과 무역 협상 10월말까지 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미·중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4배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미·중 무역 협상에서 희토류, 반도체에 이어 대두가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대두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은 가장 튼튼한 대두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중국이 대두 주문량을 빨리 4배로 늘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이 2% 이상 오르기도 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100%가 넘는 초고율 상호관세와 그에 대한 보복관세를 8월 12일까지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협상을 갖고 관세 유예 기간을 90일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이를 공식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기간 연장과 맞물려 중국의 대두 수입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모습이다. 중국은 트럼프 1기 시절 미국과 맺은 1단계 무역 협정에서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결과적으로 수입량이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오히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기도 한 중국은 미·중 갈등 속에 주요 대두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1억500만t(톤)의 대두를 수입했으나 이 중 미국산은 4분의 1에 약간 못 미쳤고 나머지는 모두 브라질산이었다. 더욱이 트럼프 2기가 들어선 올해에는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량이 거의 제로 수준으로 급감했고, 그 결과 올해 미국의 대두 수출은 지난 2005년 이후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중 무역 협상에서 대두가 희토류 및 반도체 등과 함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농산물 자문업체 애그레이더컨설팅의 조니 샹 창업자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평소의 4배나 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무역 협상 책임자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아직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국가들과의 협상이 10월 말까지는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의 협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와 다른 목표를 가진 비시장 경제국과 매우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많은 중국 제품들의 판매 가격은 생산 비용 이하이다. 중국의 정책 방향은 이익이 아니라, 고용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한 국가별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무역 불균형이 개선되면 "얼음 덩어리 같이 녹아 없어질 것"이라며 향후 상호관세 축소 혹은 철폐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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