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디지털·인공지능(AI) 장관회의에서 첫 장관선언문을 이끌어내며 디지털·AI 고위급 협의체 정례화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2025에 앞서 진행된 부대행사로, 한국이 주최해 디지털·AI 분야에서 처음으로 장관급 논의를 마련한 자리였다.
배 장관은 오후 미디어 브리핑에서 장관 선언문을 통해 "디지털·AI 고위급 협의체를 정례화할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회원국 간 협력 채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장관은 “이번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는 APEC 차원에서 처음 열린 AI·디지털 분야 장관급 회의로, 국제 협력 방향을 본격화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선언문을 통해 말했다.
배 장관은 “1995년 APEC 정보통신장관회의를 처음 개최했던 한국이 이제 AI·디지털 전환에서도 협력을 주도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이 APEC 디지털·AI 협력의 실질적 출발점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로 ‘모두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AI 전환’을 주제로 한 장관선언문 채택을 꼽았다.
그는 “디지털·AI 기술을 통해 공동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의미 있는 연결성을 확대하며, 신뢰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국제사회의 비전을 담았다”며 “회원국 간 정책적 우선순위 차이에도 불구하고 선언문에 합의가 이뤄진 것은 디지털·AI 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의를 계기로 APEC 내 디지털·AI 고위급 협의체를 정례화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는 회원국 간 협력 채널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장관은 이 협의체가 정보통신실무그룹(TELWG), 디지털경제운영그룹(DESG),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등 기존 플랫폼과 연계해 공동연구, 국제 표준화 등 다양한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번 장관회의는 올해 APEC 정상회의의 핵심 키워드인 디지털 혁신과 AI 협력을 뒷받침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선언문을 통해 ‘혁신’ 의제를 보다 심화시키고 실질적인 결과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장관은 오는 5일 세계은행과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디지털·AI 포럼’도 예고했다. 그는 “이번 포럼은 장관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함께 AI·디지털 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미국 백악관, 중국 산업정보화부 등 주요국 고위급 인사뿐만 아니라 오픈AI,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20여 개 국내외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AI 전시회도 함께 열려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전 세계가 디지털 전환과 AI 발전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디지털 미래 질서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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