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미디어세션에서 매장 관계자가 삿포로 맥주 '클래식 푸어'를 제조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13/20250713115025530865.gif)
"최고의 맥주 경험을 넘어 사람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주말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맥주의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가 들어섰다. 공식 개점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을 찾은 매장은 맥주를 연상시키는 황금색 문과 검은색으로 꾸며진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2019년 문을 연 일본 도쿄 긴자의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더 바'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운영 방식도 비슷하다. 블랙라벨 더 바는 1인당 최대 2잔만 주문할 수 있는데, 성수 매장은 1인당 최대 3잔으로 제한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테이블이 없는 스탠드바 구성이다. 서서 먹고 마시는 일본 문화인 '다치노미'를 도입한 것이다. 이 역시 블랙라벨 더 바와 동일하다.
일본 삿포로맥주 공식 수입사인 엠즈베버리지 정범식 대표는 "1876년부터 이어진 삿포로맥주의 최고의 한 잔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동시에 사람 간 거리를 좁혀 즐거운 교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장은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주요 목표층은 20·30 직장인이다. 하루 업무를 끝내고 간맥(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젊은 층이 몰리는 성수동을 매장 장소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 음주 트렌드인 짧은 회식에도 적합한 공간"이라고 했다.
이곳에선 두 가지 방식으로 149년 역사를 지닌 삿포로 프리미엄 생맥주를 제공한다. 퍼펙트 푸어는 촘촘한 거품(Creamy)과 깨끗한 유리잔(Clear), 최적의 시원한 온도(Cold)를 뜻하는 삿포로만의 '3C' 원칙으로 만든다. 매장 전용 1.1㎜ 얇은 잔에 맥주를 따른 뒤 위에 미세한 거품을 얹는다. 맥주와 거품 비율은 7대 3이다.
클래식 푸어는 100년이 넘은 일본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한 번에 맥주를 따른 뒤 넘치는 거품을 걷어내는데, 처음엔 퍼펙트 푸어보다 거품 비율이 다소 높지만 이내 줄어든다. 두 제품 모두 비어 스키머로 잔거품을 없애고, 잔을 얼음물에 담가 외부에 묻은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한 뒤 제공한다.

다나베 도시히로 삿포로 글로벌 브랜드매니저는 이날 직접 퍼펙트 푸어와 클래식 푸어를 만들어 제공했다. 방금 만든 퍼펙트 푸어는 세밀하고 부드러운 거품 때문에 목넘김이 한층 부드러웠다. 층층이 쌓인 거품이 맥주 맛을 끝까지 지켜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클래식 푸어는 청량감과 상쾌함이 돋보였다.
간단한 안주도 판매한다. 엠즈베버리지 모회사인 매일유업 상하농원의 식재료를 활용한 스낵과 소시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겨울에는 한정판 맥주인 '삿포로 겨울이야기'도 내놓을 예정이다.
삿포로는 한국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노우에 다이스케 삿포로 국제사업본부 아시아퍼시픽&유럽사업부장은 "이곳은 삿포로맥주의 첫 해외 상설 매장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2곳밖에 없는 매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과 북미에 이어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자 아태·유럽사업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국가"라면서 "한국 시장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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