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락했던 에어인디아…사고 원인은 '연료 스위치 차단'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 달 전 260명의 사망자를 낳은 에어인디아 여객기의 추락 원인이 엔진 연료 스위치 차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한 지 약 3분 뒤 1·2번 엔진의 연료 공급 스위치 2개가 작동 위치에서 차단으로 전환됐다. 그 결과 두 엔진으로 연료 유입이 중단됐고, 엔진 출력이 감소해 여객기 고도가 급속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한 조종사가 이를 알아채고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물었고, 다른 조종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대화 소리가 조종실 음성 녹음에 담겼다. 이 중 누가 기장이고 부기장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종사들은 연료 스위치 2개가 꺼진 지 10여초 만에 다시 이들 스위치를 켜서 두 엔진을 재점화시켰다. 하지만 1번 엔진만 살아나기 시작했고 2번 엔진은 충분한 출력을 다시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한 조종사가 긴급 비상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고 수 초 뒤 여객기는 추락했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시점에서 메이데이 신호 전송까지 걸린 시간은 약 33초에 불과했다. 연료 스위치를 끄면 거의 즉시 엔진이 꺼지기 때문에 비행 중 이 스위치를 끄는 것은 엔진 화재 같은 비상 상황 때뿐이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이유와 누가 스위치를 조작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추락 여객기 기장은 비행 경력이 1만5000여 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으로 에어인디아 교관이기도 하며 부기장은 3400시간의 조종 경력을 갖고 있다.
 
조사관들은 또 여객기 제작사인 보잉이나 엔진 제작사인 GE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증거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AIB는 추가 조사를 거쳐 1년 안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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