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GGGF] 이정동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새로운 패러다임 위해서는 평생학습 사회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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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9-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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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제는 23세 이후 교육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모든 산업 분야마다 아카데미를 열어두고 나이·학력 제한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쓰는 것이 나랏돈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이다.”

이정동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는 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아주경제의 ‘제14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2 GGGF)’에서 강연을 통해 한국의 기술·일자리 혁신이 교육의 비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선진국 기술을 가져와 생산만 잘해도 사회가 발전하는 과거 사회와 자체 기술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을 설명하며 기술과 일자리 혁신을 이루는 방안이 23세 이후 교육에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이후 한국 사회의 비전을 △도입 기술 △개량 기술 △자체 기술 영역을 넘은 ‘선진 기술’을 발굴해야 하는 국가로 제시하면서 ‘정답을 찾는 인재’보다는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 사회의 교육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실제 중학생을 대상으로 출제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집은 어떤 집인가’라는 문제를 언급했다. △화려하고 큰 집 △동물이 많은 집 △나무가 많고 큰 집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에도 우리 교육은 ‘편리하고 깨끗한 집’이라는 정답을 두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인간의 다양성마저 정답을 두고 가르치는 교육은 한국이 선도 국가로 발전하는 데 저해 요소가 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특히 10~23세에 이뤄지는 교육보다는 23세 이후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10대와 20대에 열심히 공부한 지식은 감가상각이 크다. 수명이 짧다는 것”이라며 “정답이 있는 지식을 배우지만 지금은 산업과 기술의 정답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치원부터 대학 교육까지 약 90조원을 사용한다. 하지만 23세 이후 쓰는 교육비를 국가 예산을 근거로 보면 2조원이 채 안 된다”며 “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평생 전문 분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놔야 한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가장 중요한 사회안전망을 ‘학습기회 제공’으로 규정하고, 전 산업 분야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는 아케데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한국의 연령별 역량 수준이 20대 중반까지는 OECD 평균을 웃돌지만 20대 후반에 돌입하면서 OECD 평균을 하회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교육으로 성공한 나라였다. 그런데 그 교육이 23세까지 교육이었다”며 “추격 국가로서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기 위해 평생학습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국 교육의 방향성을 제언했다.
 
그는 이를 통해 나이와 상관없이 교육받고 언제든 산업 간 이동이 가능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정부가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는 교육 예산을 이를 위해 집행해야 한다고 이번 강연이 전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정리했다.
 

이정동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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