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가 25일 인공지능 시대 인간 존엄성 보호를 주제로 한 첫 회칙 ‘마그니피카 후마니타스(장엄한 인류)’를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공식 발표했다. AI를 산업혁명에 비견한 교황 문서를 계기로, 종교계가 AI와의 공존을 모색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칙 서명일은 교황 레오 13세가 1891년 산업혁명의 노동 착취 문제에 응답한 ‘레룸 노바룸’ 발표 135주년인 5월 15일이다. 가톨릭 사회 교리의 계보를 AI 시대로 의식적으로 잇는 구도다.
발표 현장에는 앤스로픽 공동창업자이자 해석가능성 연구 책임자 크리스토퍼 올라가 추기경단·신학자들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교황청이 AI 기업 관계자를 공식 문서 발표에 동석시킨 것은 이례적으로, 기술과 신학의 대화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제네바 기반 비영리단체 '안전한 공동체를 위한 종교간 연합(IAFSC)'이 주관한 이 회의는 이후 베이징, 나이로비, 싱가포르, 아부다비 등을 순회하며 종교·AI 공동 윤리 원칙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랍비 다이애나 거슨 뉴욕 랍비협의회 부회장은 "종교 공동체마다 우선순위를 달리 본다"며 공통 원칙 도출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교계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실험이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일본 교토대학교 연구팀은 불교 경전을 학습한 AI 챗봇 '붓다 봇-플러스'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붓다로이드'를 교토 쇼렌인 사원에서 공개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구마가이 세이지 교수는 "승려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식을 보조하는 실용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계의 시각은 갈린다. 일각에서는 AI를 목회 도구로 적극 수용하는 반면, 복음주의 진영을 중심으로 "AI는 데이터를 처리할 뿐, 기도하거나 영혼을 돌볼 수 없다"는 신학적 경계론도 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릭 정보를 2000년치 학습시킨 챗봇 '매지스테리엄 AI'가 등장해 신자들이 종교 상담에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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