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건설현장 방문·택배사와 간담회… "폭염 속 재해 예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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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7-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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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가 29일 오전 부산 롯데택배사상터미널 앞에서 무더운 여름철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방치한 롯데택배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발생으로 인한 근로자 건강장해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건설현장을 방문해 폭염 대비 여부를 지도하고 택배 및 물류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건설현장을 방문해 폭염 대비 3대 기본수칙(물·그늘·휴식)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건설현장은 상대적으로 옥외작업이 많아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우려가 큰 작업장이다. 때문에 작업장소와 가까운 곳에 충분한 물, 그늘 등이 제공되어야 하고, 규칙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28일 현장점검의 날 1000여곳의 건설현장을 포함해 3200개소 사업장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고용부는 8월 말까지 안전보건공단, 민간의 건설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 등과 함께 6만여개소의 건설현장 등을 대상으로 열사병 예방 수칙과 무더위 시간(14~17시) 작업중지 등의 조치가 제대로 실시되도록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폭염으로 인한 재해를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더울 때 잠시 쉬는 것"이라며 "무더위 시간 옥외작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현장을 지속적으로 지도·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택배·물류사 대상 긴급 간담회도 개최했다. 간담회는 물류센터 근로자와 배송업무 종사자의 열사병 예방을 위한 사업장별 조치를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간담회에는 김규석 산재예방감독정책관과 쿠팡, 컬리, SSG닷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29일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는 부산 롯데택배사상터미널 앞에서 '혹서기 대책 없는 롯데 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방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기자회견 전날(28일) 오전 상차 작업을 하던 직원이 중고열성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노조 측은 현장에 선풍기와 환풍기, 냉온수기, 제빙기 등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롯데택배 측은 "6월부터 선풍기 30대를 설치해 가동 중이고 작업장 내에 위치한 대리점 사무실 7개소에 정수기를 모두 비치했다"며 "현대택배 시절 열악했던 시설과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고용부는 옥외 근로자뿐만 아니라 고온에 직접 노출되는 옥내 근로자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휴식시간 부여, 보냉장구 지급 등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냉‧난방설비 설치 등 적극적인 조치도 요청했다.

다수의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구조가 복잡한 물류센터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점도 지적했다. 고용부는 전열기구 사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소방시설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화재 감시자 배치, 소화기구 비치, 불꽃 비산방지포 설치 등 화재예방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김규석 정책관은 "택배‧유통업계를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으로서, 폭염으로 인해 근로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 이행가이드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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