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K팝] 블랙핑크·​방탄소년단 '아이돌과 만난 한복' 또다른 문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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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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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K팝 아이돌이 한국적인 미를 담아내며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블랙핑크가 지난 6월 발표한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최고 순위 진입, 유튜브 조회수 등에서 기록적인 결과물을 탄생시키고 있다. 그리고 블랙핑크 자체가 하나의 트렌트 아이콘처럼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군무 신은 물론 무대의상으로 입고 나오는 한복 의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6월 26일, 미국 ‘지미 팰런 쇼’에서 블랙핑크가 처음 ‘How you like that’ 무대를 선보인 뒤, 구글에는 ‘Hanbok(한복)’의 검색량이 급증했다. 한복을 만든 단하주단 온라인 쇼핑몰에는 하루에만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대부분 해외 고객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블랙핑크 패션 따라잡기가 유행하고 있다. ‘봉황문 크롭톱’, ‘태평성대 저고리’ 등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실제 블랙핑크는 음악적인 것을 넘어 문화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저고리를 배꼽티로 부르는 '크롭탑' 형식으로 소화하는 등 두루마기, 가슴가리개, 노리개 등 우리 전통 의상과 소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제니, 리사, 로제, 지수 네 멤버는 소셜 미디어에서 패셔니스타로 통했다. 수많은 여성들이 따라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이번에 노래와 절묘하게 맞물리는 의상으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보기에 블랙핑크가 입은 한복의 문양이 독특하다. 저고리의 고름, 곡선, 날림 등에서 고유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 우아한 한복과 K팝의 퍼포먼스가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은 블랙핑크보다 앞서 한복을 뮤직비디오 의상으로 활용했다. 2018년 발표한 ‘아이돌’ 뮤직비디오에서 전통 기와 무늬를 새겨 넣은 퓨전한복을 의상으로 선택했다. 방탄소년단은 '아이돌(IDOL)' 뮤비에서 의상뿐만 아니라 안무로도 전통 춤사위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뮤비 속 배경으로 등장한 기와집 구조도 눈에 띄었다. 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부채, 탈춤 등 한국적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소품 등을 적극 활용했다. 이후에도 세계 공연 무대에서 한복을 이용한 무대를 꾸미며 세계팬들과 호흡했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타이틀곡 ‘대취타’는 한국 전통 군악인 대취타(大吹打)를 샘플링해 만들었다. 트랩 비트(Trap Beat)와 한국 전통 악기인 태평소, 꽹과리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탄생시켰다. 또 뮤직비디오에는 조선의 궁궐과 저잣거리가 배경이 돼 한국의 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슈가는 한국 솔로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같이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고, 궁궐과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삼은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앞서 빅스는 2017년 발매한 ‘도원경’에서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 연주를 가미해 동서양이 만난 R&B 트랙을 선보이며 퓨전 한복의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원어스 역시 지난해 ‘가자(LIT)’의 가사와 멜로디뿐만 아니라 의상에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한국적인 멋과 매력을 가득 채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펩시와 협업 앨범을 낸 지코, 강다니엘도 두루마기를 걸치며 멋을 냈다.
 
아이돌 그룹이 한복과 국악 등 한국적인 콘텐츠를 차용하는 것은 K팝의 세계화와 맞물려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해외 음악이나 문화를 쫓기보다는 역으로 우리가 가진 동양적인 매력을 내세우는 것이 해외에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같은 대형 아이돌의 이러한 시도 역시 한국 문화와 콘텐츠가 해외에 소개되고 주류 문화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불편하다고 일상에서 멀어졌던 한복이 다시 일상 속으로 들어올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것. 

관련 전문가들은 "길고 불편한 소매는 과감하게 잘라 민소매나 재킷 형태로 바꾸고 장신구나 특유의 전통 모형은 살리는 등 패션 트렌드에 맞춰 한복을 디자인한 결과 아이돌 무대의상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특히 K팝 스타들의 한복이 근사해 보이는 이유는 몸의 움직임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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