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CEO와 茶한잔] 하민채 미홍 대표, 20대 장인 ‘떡의 변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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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07-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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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에 미적감각 ‘접목’…‘앙금플라워’ 고안, ‘꽃떡 케이크’ 탄생시켜

  • 떡집 예술로 무장, 창업 5년 만에 “한국대표 관광선물” 자리 욕심

하민채 미홍 대표가 앙금플라워로 꽃떡을 만들고 있다.[사진= 미홍 제공]


‘꽃집? 케이크 집? 아니면 전통찻집인가?’ 하지만 가게 간판에는 ‘떡’ 이란 하나의 단어만 붙어 있었다. 기존 생각했던 ‘떡집’과는 완전 다른 이미지의 콘셉트다.

지난 6일 홍대로 이어지는 합정역 주변 ‘미홍’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떡집을 찾았다. 특이하게도 떡집의 주인은 29세의 여성 청년CEO다. 떡집처럼 보이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떡에 미적 감각을 접목하면, 오래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감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시작하게 됐어요. 정길자 떡 전문가는 물론 시골 유명 떡방을 찾아 기술 등을 익혀 맛을 갖췄고, 여기에 미를 합쳐 지금의 ‘미홍’이 된 것입니다.”

미홍의 하민채 대표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청년CEO길로 들어섰다.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높은 빵집 대신 대중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떡집을 창업, 이미지 변화를 시도한 게 시작이다.

결국 앙금플라워라는 재료를 고안, 일반 떡 케이크가 아닌 ‘꽃떡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창업 후 2년여 만이다. 이것이 떡집 같지 않았던 두 번째 이유다.

하 대표는 “사실 5년 전에 시작할 때 앙금플라워라는 말자체가 없었다. 오래전에 절편으로 빚은 케이크 같은 게 있고, 버터크림 케이크 정도가 다였다”며 “앙금플라워를 만들어 내면서 떡으로 만든 꽃 케이크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빵집에서 크림 케이크를 만들 때 쓰는 도구를 똑같이 활용, 자연스럽게 꽃떡 케이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는 ‘꽃 떡 강좌’까지 만들어, 문화센터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히든 제품 ‘망개떡’이 이집의 핵심이다. 직접 국산 팥을 삶아서 따로 망개를 가져오고 있다.

하 대표는 “앙금플라워 떡 케이크와 망개떡에서만 전체 매출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올해 어버이날 앞둔 연휴 3일에는 무려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웃었다.

단 5년 만에 유명세를 치르게 된 ‘미홍’은 최근 한국의 미를 찾아 온 싱가포르 국영방송 채널8의 다큐에도 출연, 떡 케이크 부분 장인으로까지 불렸다. 미를 갖춘 동네 떡집에서 한국 대표 떡집으로 올라선 것이다.

사업 확대에 대한 욕심이 생길만 하지만, 그는 프랜차이즈 등은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한국의 미가 변질될 수 있는 만큼, 차후 본인의 기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직원들이 생기면, 그때 생각해 볼일이라며 입을 닫았다.

다만 수출에 대한 욕심은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 공항에서 외국인 상대 관광 상품을 보니 아쉬움이 많아보였다”며 “앞으로 이 역할을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아이템을 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바로 떡집 같지 않은 3번째 이유는 ‘한국대표 선물’ 이미지에 있었던 것이다. 미홍 위치가 합정으로 홍대와 가까운 만큼,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점을 활용, 한국의 미를 접목한 떡에 좀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하 대표는 “시장에서 두팩 5000원에 파는 게 아니고, 가치가 있도록 떡을 만들고 싶다”며 “떡의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빵처럼 전통적인 떡도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식문화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하민채 미홍 대표가 떡으로 만든 꽃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 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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