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출구전략'에도 가입자 감소폭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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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3-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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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KT 와이브로 고객이 최신 LTE 에그플러스로 전환 시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권, 삼성노트북펜,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사진=KT 제공]


KT가 애물단지 신세가 된 와이브로(WiBro)에 대해 가입자 출구전략을 전개하고 있지만, 감소세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KT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28만3308명으로 30만명대에 진입한지 7개월 만에 30만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월 가입자 49만명에서 40만명 밑으로 떨어지기까지 4개월이 소요됐는데, 39만명에서 30만명 아래로 내려가기까지 7개월이 걸린 것이다. 

KT는 와이브로 가입자 수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속도가 좀처럼 붙지않는 모습이다.

KT는 와이브로 가입자들을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말부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KT 와이브로 가입자가 LTE 에그플러스(egg+)로 전환 가입할 경우 위약금을 유예해주고, 24개월간 총 13만2000원의 요금할인 및 추가데이터 10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여기에 지난달 27일부터는 전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감소세는 현상유지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달 평균 1만8213명이 KT 와이브로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았다. 이어 가입자 전환 프로모션을 실시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는 매달 1만5384명의 가입자 이탈이 있었다. KT의 전략이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와이브로는 'Wireless-Broadband'의 줄임말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다. 하지만 음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별도의 와이파이 변환장치가 필요하다는 점 등의 단점과 LTE 서비스의 등장에 시장에서 외면 당했다.

현재 KT가 와이브로망으로 이용하고 있는 주파수는 2.3G㎐ 구간 30MHz 대역폭으로 할당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정부는 해당 주파수의 할당기간이 만료되면 30MHz 대역폭 중 20MHz폭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용자 보호 대책이 충분히 마련된 상황에서는 와이브로망에 사용되는 모든 주파수를 회수할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회수된 주파수의 향후 이용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나 업계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망 고도화에 쓰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KT로서도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속하기에는 무리다.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은 없는 반면 망 유지비용은 지속적으로 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T 와이브로 이용자는 지난 2013년 90만명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현재 30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내년에 주파수를 반납해야한다 사실을 고려하면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입자를 먼저 줄여놔야 서비스 폐지 후의 후폭풍이 적다”며 “2세대 이동통신(2G) 종료 당시에도 민원이 엄청났던 상황을 생각하면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1년 4월 2G 가입자가 81만명 남은 상태에서 서비스 종료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정부는 같은 해 7월 잔여 가입자 42만명인 상태에서 KT의 서비스 종료 신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일부 가입자들은 KT를 상대로 2G 서비스 종료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원은 1심에서 2G 가입자들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어진 2심과 3심에서는 KT가 승소했고, KT는 2012년 3월 19일 2G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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