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중국 패션의상, 세계를 사로잡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미령 기자
입력 2017-10-17 16: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인민화보 왕자인(王佳音) 기자 =지난 9월 17일 영국 런던 자연역사박물관에서 중국 패션 디자이너 후서광(胡社光)의 패션쇼 ‘실크로드·민족’이 개최됐다. 패션계·연예계 유명인사 및 각국 대사와 영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패션쇼는 시선을 사로잡는 세계 정상급 모델들과 초호화 스타진,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민족풍 테마로 많은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후서광은 다시 한번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션쇼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으며, 또한 심혈을 기울인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중화민족 문화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스타일의 패션은 이미 오래 전에 국제무대에 선보였으며, 최근 들어서는 중국 의류브랜드·중국 모델·중국패션이 세계 무대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해외 유명브랜드만 쫓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소재에 대한 요구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효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처음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고급스러운 패션이 화제가 됐다. 자연히 중국 현지 의상과 중국 의류브랜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외신들은 잇따라 펑리위안 여사가 입은 의류 브랜드와 그에 관련된 스토리를 보도했다.
천다펑(陳大鵬) 중국의류협회(中國服裝協會) 상무부회장은 그러나 “중국 브랜드가 세계적 관심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말한다. 기복을 겪은 중국 의류업계였지만, 고부가가치의 브랜드 출현 등 산업 전반에 걸친 업그레이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제조업 수준 제고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 좋은 제품이 있어야만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음을 업계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 전통 의류브랜드 업체인 훙더우그룹(紅豆集團)은 지난 10년간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멈춘 적이 없다. 지난 2007년 4월 훙더우그룹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캄보디아에 면적 11.13km2에 달하는 시아누커항 경제특구를 건설, 방직·의류·기계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및 수출가공구역·무역구역·생활구역이 일체화한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아누커항 경제특구는 중국과 캄보디아간 실무협력의 모범”이라며 시아누커팡 경제특구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훙더우그룹이 줄곧 강조해온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제품의 혁신이다. 막강한 실력의 디자인팀을 보유한 훙더우그룹은 남성의류브랜드를 위해 한국의 유명 디자이너인 염학선을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했고, 일본 패션계의 대가로 알려진 키타야마 요시코를 스카우트해 그에게 훙더우 남성의류의 상품기획 총 책임자를 맡겼다. 또한 훙더우는 최신 유행 정보 및 트랜드를 파악하기 위해 파리·뉴욕에 패션연수컨설팅센터를 설립했으며, 중국 여성들에게 맞는 의상을 단독 디자인해 생산했다.

맹목적 서구브랜드 추종은 옛말
베이징의 한 상업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이후 출생자)’ 여성 우(吳)씨는 선호하는 의류브랜드로 망설임 없이 자라(ZARA)를 꼽는다. 자라는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그룹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우씨는 자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개성화를 강조하며 적은 생산량과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망설이는 동안 마음에 든 디자인 제품은 순식간에 품절된다. 그러나 매주 새로운 디자인이 나온다.”
인터넷 문화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은 점차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부터 ‘주링허우’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대의 소비자들은 저마다의 소비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개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은 지금 ‘탈(脫) 브랜드’ 단계에 진입해 있다.
패스트패션의 유행은 이러한 소비관념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고품질의 상품을 추구하지 않는다. 한번 산 옷을 몇 년이고 입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일류의 디자인·이류의 가공·삼류의 소재가 곧 패스트패션의 최대 특징이며, 이러한 점 때문에 패스트패션의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베이징의류방직업협회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협력발전판공실 산리(單立) 주임은 “중국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소비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됐다”며 “옷은 그러한 변화를 드러내는 표현방식 중 하나로, 사람들은 향후 옷에 대한 생리적 소비단계에서 벗어나 심리적 소비단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적 소비란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고 개성과 자신을 드러내는 소비로,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다. 그 만큼 구체적인 것으로 이것을 표현해야 하는데 옷이 가장 대표적 수단이라는 것이 산리 주임의 설명이다.
전통 의류소비에 대응하는 방식은 의류의 산업화 및 대량생산을 통해 천편일률적 디자인 제품을 수 만 장씩 빠르게 생산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인터넷 시대의 개성을 살린 패션소비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양한 디자인과 소량생산이 특징인 ‘유연생산(Flexible Manufacturing)’이다. 그리고 중국 의류산업이 향후 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 및 심각한 과잉생산 해소를 실현하기 위해 의지해야 할 것 역시 바로 이 같은 ‘유연생산 시스템’이다.
산리 주임에 따르면 베이징의류방직업협회·한국 의류산업발전위원회·허베이(河北)성 칭(青)현 인민정부는 현재 허베이 칭현에 징진지(칭현) 의류산업위성도시 경제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의류산업 체인 모든 단계의 공장들이 입주할 수 있다. 단지의 예상 수용가능 인원은 4만명이다. 4000개의 생산팀으로 구성되고, 각 생산팀은 각각 의류를 생산해 세분화한 시장수요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 중국인들의 소비관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패션소비이고, 다른 한 가지는 품질소비다. 중산층의 소비자들은 일과 사회생활 수요를 고려해 옷의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고급 의류의 메인 소비층이자 미래 맞춤형 의류 시장의 주요 소비집단이 될 것이다.” 산리 주임의 말이다.
항저우(杭州) 소재 과학기술업체 베이두(貝都)는 기존 고급 맞춤제작의류의 지나치게 높은 가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류맞춤제작에 인터넷식 사고와 인더스트리 4.0의 C2M(Customer to Manufacture) 모델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등장한 신흥 맞춤제작의류업체는 기존 업체의 경영방식을 철저하게 바꿔 놓았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어플리케이션이나 위챗(微信),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의류제작업체의 무료 방문 서비스를 신청하면 의상전문가가 직접 찾아와 주문자의 치수를 재고, 주문자로 하여금 소재 및 디자인 등을 고르게 한다. 그런 뒤에 우수한 생산라인을 갖춘 의류기업에게 생산주문이 들어가고, 제작이 완료되면 택배로 소비자에게 완성품이 전달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상품 수령 후 30일 동안 기존의 맞춤의류제작업체가 제공했던 것과 똑같은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팡친(方琴) 베이두과학기술 회장은 “향후 10년 내 의류소비의 1/3이 맞춤제작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 중 20% 가량은 고급 맞춤제작의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인민화보사]

2014년 7월 16일, 안후이(安徽)성 화이베이(淮北)시에 소재한 추옌(秋艷) 의류공장에서 근로자들이 한국에 수출할 옷을 만들고 있다. [사진=IC ]


중국 패션의 발언권을 강화하라
2016년 9월 6일, 국무원 판공청은 <2016-2020년 소비품 표준 및 품질 제고 계획(이하 계획)>을 배포했다. 먼저 <계획>은 의류업계가 개성소비·패션쇼비·품질소비·브랜드소비라는 발전수요에 적응하고, 일대일 맞춤제작·대량 맞춤제작·고급 맞춤제작산업을 키우며, 정밀 디자인·정밀 생산·정밀 서비스로 소비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계획>은 또 세수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여기에는 ▲기존 자금채널의 종합적 활용 ▲사회자본의 시장화 방식을 통한 소비품 표준 확립 및 품질 제고 전문기금 조성 ▲소비품분야 표준화 건설, 품질 기초능력 제고, 품질 기술혁신 및 응용 확대 ▲우수기업으로의 사회자원 집중 인도 등이 포함됐다.
먼저 세수정책 지원과 관련해서는 소비품 영역의 표준화 건설, 품질 기초능력 제고, 품질 기술혁신 및 응용확대 중점 지원이 언급됐다. 표준 및 품질체계 완비와 관련, 대량의 맞춤제작소비 유행이 의류의 고급 소재 및 부자재 수요의 빠른 증가를 불러올 것이고, 나아가 소재의 품질에 대한 요구수준 향상과 방직제품의 기능성 수요 규범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의류 맞춤제작소비는 제품소비임과 동시에 서비스 소비로서, 이에따라 상응하는 서비스 소비의 표준화 건설 및 품질 기초능력 제고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패션위크 S/S시즌 패션쇼’가 지난 3월 베이징 패션디자인광장(751D·park)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중국 디자이너브랜드 바이스웬(BySwen)은 화려한 브랜드 콘셉트와 차별적인 스타일로 현장에 참가한 언론과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년간 이어진 중국 패션위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며 오늘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아이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우수 디자인과 세계를 연결해주는 교량이 되었다.
“옷은 문화자신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다. 중국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3차 5개년 계획 요강(2016-2020년) 중 방직 및 의류산업에 대한 새로운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과학기술과 패션을 어떻게 함께 중시할 것인가, 특히 패션을 중심으로 어떻게 산업의 구조전환을 이끌고 최종 소비를 이끌어내며 나아가 우리의 문화자신감을 드러낼 것인가가 향후 5년 디자인 업계 및 디자이너들의 최대 고민이 될 것이다. 디자인의 견인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의류디자이너협회 장칭후이(張慶輝) 부의장의 말이다.
장칭후이 부의장에 따르면, 중국 패션산업은 지난 30년간 뚜렷한 단계적 특징을 보이며 발전해왔다. 수출가공 위주에서 점차 중국 내수시장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변화했고, 희소성 경제에서 경쟁적 경제로의 전환기를 거쳤다. 이런 과정속에서 중국 의류산업은 고속 성장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 의류산업의 종합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점유율로 증명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의류업계 종사자들의 위대한 업적이다.
지난 30여 년간 중국 의류업계는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들을 길러냈고, 이들은 중국 패션산업이 글로벌 패션산업에 융합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일례로, 중국의상디자이너협회는 최근 5년간 국제화 발전방향을 견지하면서 각국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한 걸음 한걸음을 내디뎠다. 많은 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을 조직한 것은 물론, 글로벌 유명 디자이너들의 중국 진입을 이끈 것이다. 이는 중국의상디자이너협회의 조직 및 노력에 힙입어 중국 패션산업이 글로벌 패션산업으로의 융합에 더욱 바짝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중국의상디자이너협회는 기존의 국제협력 채널을 통해,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후원으로 거의 매년 중국의 우수 디자이너들을 밀라노·파리·런던·뉴욕·베를린 등의 패션위크에 보내고 있다. 동시에 이탈리아·프랑스·일본·한국·영국·독일 등 국가의 패션 관련 협회와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매년 가장 대표적인 디자이너들을 선발해 이들의 국제 교류를 적극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방향을 견지하면서 교류의 문을 열기 위한 것이며, 다양한 채널의 국제협력을 통해 중국 패션디자이너들과 중국 패션산업의 성장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국제교류와 협력을 통해 중국 디자이너들과 중국 패션산업에 대한 세계 패션업계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없애고 바로잡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외 거장 초청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해외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에게 중국 패션업계와 협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중국 패션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길이기도 하다.” 장칭후이 부의장의 말이다.
정보기술이 발달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강화된 가운데, 소비는 세계를 지배하고 생산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패션업계 판도에는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현재 중국 패션산업의 구조전환 및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감안하면, 세계 패션업계의 발언권 순위에 변동이 일어날 날 또한 멀지 않은 듯 싶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