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김태현 야놀자비즈 대표 "숙박업 인재 교육 선도…'야놀자대학' 만들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지예 기자
입력 2017-08-09 07: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태현 야놀자비즈 대표는 향후 숙박업 인재 양성 교육기관 '야놀자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사진= 야놀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 '치킨대학'이 있다면, 숙박업계에는 '야놀자대학'이 생길 전망이다.

김태현 야놀자비즈 대표이자 야놀자 평생교육원 원장은 숙박업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김 대표에게는 대학 등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밟은 '호텔리어'가 있는 것처럼 중소형 숙박시설에도 그에 맞는 교육을 받은 인력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 있었다.

8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야놀자 본사에서 만난 김태현 대표는 야놀자비즈에 대해 숙박업 전반을 다루는 야놀자의 HR비즈니스 담당 법인이라고 소개하며, 인터뷰의 첫 운을 뗐다.

야놀자비즈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호텔업'이라는 국내 최대 숙박업 구인구직 플랫폼, 또 다른 하나는 인력을 교육하는 '야놀자 평생교육원'이다.

김 대표는 "야놀자 평생교육원에서는 호텔을 포함한 숙박업 관련 창업자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다. 창업 이후에 운영하는 사업자에 대한 마케팅·상권분석·노무·법무 등의 교육도 마련돼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평생교육원에서) 구인난이 극심한 숙박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숙박업 등 전반의 서비스·청결을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라는 용어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가 이처럼 숙박업 인재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호텔·모텔 문화에 대한 전 세대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요즘은 가족끼리 함께 방문하는 공간으로, 파티나 게임 등 놀이가 가능한 공간으로 숙박시설 이용 문화가 변하면서 숙박업 구인구직에 대한 벽도 많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야놀자는 2015년 4월 신설된 야놀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 200여명, 시니어 구직자 20여명을 숙박 인력으로 배출했고 이들을 신라·조선호텔 등 특급호텔과 중소형 호텔 등에 취업시켰다. 다음은 김태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야놀자 평생교육원'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청결을 유지하고 숙박시설 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을 교육한다. 청소·침대 시트 교체부터 고객 응대 서비스 교육까지 하고 있다. 특히 침대 정리 '베드 메이킹'이 가장 중요하다. 서비스 마인드에도 교육의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호텔리어'라는 용어는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모텔리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아왔다. 초창기에 '모텔리어'라는 용어를 사용해보자는 시도는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실패했다. 오히려 업무별로 '메이드'나 '카운터 캐셔' 등으로 나누어 숙박업 직군을 설명했다. 때문에 숙박업 전반 서비스 인재를 통용하는 말로 확대하기 위해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를 만들게 됐다.

요즘 숙박업소의 분류를 보면 관광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호텔이나 모텔이 있고, 출장객들 상대로 한 비즈니스 호텔에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유사 숙박업도 많이 생겼다. 이렇게 숙박업의 종류가 많이 생기다 보니 숙박시설을 나누는 경계도 많이 허물어졌다. 호텔리어 개념을 확장해서 쓸 수도 있겠지만, 경계를 허물어 숙박업 종사자를 큰 틀에서 불러보자는 의미에서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라고 칭하게 됐다."

- 이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으로 경력단절여성이나 해외이주민, 노년층 취업에 일조하고 있다고 들었다.

"숙박업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오던 분들이 취업을 위해 오신다. 서비스 마인드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이유다. 경력단절여성은 지금까지 200여명이 수료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시니어 구직자'는 정원 20명 모집에 100명이 줄을 서 있었다. 단순히 청소나 객실정리 등 간단한 서비스 인력에 활용하려고 했는데, 조사해보니 고학력의 이력을 가진 시니어 구직자들도 상당했다. 시니어 교육이 끝나면 관리직으로도 '호텔야자' 등에 테스트 배치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 공고를 내면 계속 마감이 된다. 처음에는 숙박업에 인력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너무 부족해서 야놀자가 인력을 끌어들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취지가 좋다보니 정부기관에서, 노인인력센터나 서울시에서 지원도 받게 됐다."
 
- 정부가 '일자리위원회'까지 만들어 일자리 난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형국인데, 숙박업계에서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고 했다.

"구인난이 굉장히 심한 것이 사실이다. 교육생이 20명 정도인데, 교육을 수료하면 100% 취업한다. 중소형호텔은 물론이고 특급호텔에서도 인력을 데려간다. 교육생들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취업이 가능할 정도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 4050대 구직자가 많다. 가정에서 하던 일을 적용할 수 있어서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업무에 나름의 경험을 갖고 일을 잘 한다. 그래서인지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특급호텔의 수요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 정부서도 야놀자 평생교육원을 긍정적으로 보고 지원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 숙박업 인력양성을 위해 꼭 지원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현재 특급호텔이나 관광호텔의 경우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할하고 있지만, 모텔이나 중소형 숙박업소들은 보건복지부에서 관할하고 있다. 숙박문화가 아무리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해도, 부처가 나뉘어져 있다 보니 정책 방향성이 나뉠 수밖에 없어 아쉽다.

또 정부가 야놀자처럼 안 보이는 곳에서 취약계층들에게 좋은 교육을 하고 있는 곳들의 활성화를 도와줬으면 좋겠다. 구인난이 극심한 숙박·관광 기업들에게 기존 대학 뿐 아니라 야놀자처럼 알려지지 않은 취업연계 교육기관에서도 구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구직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정부서도 알려주면 일자리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양성을 위해 야놀자비즈가 갖고 있는 목표가 있다면.

"숙박 관련 모든 분야의 사업을 지향하는 야놀자가 숙박시설에서 일하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취업시키는 일 역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발전시켜 향후에는 '야놀자대학'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국내의 호텔경영학과가 있는 대학과 연계해서 대학생들의 일자리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단순히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호텔 경영, 관리까지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김 대표는 '야놀자대학'을 위한 첫 걸음으로, 산학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교와의 연계로 먼저 '야놀자학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시작은 평생교육원이지만 향후 전문학교를 목표로 가야 한다"면서 "이것은 야놀자비즈뿐만이 아니라,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비전이자 목표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