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윤경우 국민대 대외협력부총장 “외국인 유학생 유치, 비즈니스적 접근 안 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아주차이나 김봉철 기자
입력 2017-06-08 12: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유학생 교육 및 지원 강화 필요성 강조

  • “사드 영향 미비…글로벌 인재 키워내야”

윤경우 국민대 대외협력부총장은 아주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유입 정책보다는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친한지한(親韓知韓)’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차이나 김봉철 기자 = “외국인 유학생 문제를 대학교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하면 절대 안 됩니다.”

윤경우(54) 국민대 대외협력부총장은 아주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부총장은 “학교의 위상은 졸업생들이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좋은 인재로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학교 명성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윤 부총장은 지난해 9월부터 입학처장과 국제교류처장을 거쳐 이 두 곳을 총괄하는 대외협력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수년 간의 학생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국인 유학생 문제에 대해 상당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민대에는 26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등록돼 있다. 학부의 경우, 1527명(2017년 4월 기준)으로 이는 전국 대학 중 4위에 해당한다.

윤 부총장은 “외국인 학생은 지원만 하면 모두 합격한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국민대는 올해 1학기 신입생 지원자 대비 평균 합격률이 약 6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2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셈이다.

그는 국내 대학의 학생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총장은 “한국 학생들도 선진국이 교육 서비스를 잘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외국은 학생들에게 간섭을 잘 안하지만, 한국은 하나부터 열까지 챙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대는 외국인 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자율성과 창의성을 제한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교육 서비스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부총장은 국내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기준이 느슨하다는 지적에는 “정량화(점수화) 평가의 한계”라며 일정 부분 동의했다. 국민대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학성적을 포함해 학업계획서, 어학기관 출석률, 고등학교 성적 등도 정량화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 유학한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실제로는 어학능력보다 학업수행능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아무리 자신이 어학에 자신이 있어도 외국에 가서는 현지인들과 게임이 안 된다. 결국 뛰어난 학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페이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윤 부총장은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에 대해 “10여년 동안 양적 확대가 빠르게 진행됐으나, 장기적이고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유학생 교육의 질적 성과는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 유학생의 실질적인 진로개발 및 취업역량 제고를 위해 유학생 교육 및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부총장은 “국제적인 ‘친한지한(親韓知韓)’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면서 “각 대학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실제적인 경쟁력 또는 취업역량을 갖춘 유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예를 들어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은 한국에서 직업을 구하길 원하지만, 구직이 쉽지 않다”면서 “심지어 한국에서 공부를 했다는 경험이 자국으로 돌아가 직장을 구하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윤 부총장은 “만약 이런 상태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계속하다보면 한국의 유학에 대한 메리트는 점점 떨어지고 외국인 유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느 정도 통제와 조절을 해야 하는 정부의 고민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목표 같은 단기적인 유입 정책보다는 학생들의 사후 관리 신경을 써야 될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윤 부총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도 미국에 유학을 보냈다”면서 “중국은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은 제재를 안 하는데 교육도 그런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학들도 글로벌 실용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존의 길”이라며 “국민대도 문화·예술에 특화된 인재 육성과 함께 동유럽권 개척 등 유학생 다변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