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핵무기 사실상 완성…동북아 안보 균형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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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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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대 위력 ‘10kt’ 추정…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의 5차 핵실험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따른 핵탄두 폭발시험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핵무기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동북아 안보 균형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됨으로써 여러 가지 분열 물질에 대한 생산과 이용기술을 확고히 틀어쥐고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의 핵무기 병기화는 보다 높은 수준에 확고히 올라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 당국자는 “진도가 5.0 규모로 파악되며 위력은 10kt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는 현재까지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위력은 6kt이었다. 북한이 불과 8개월여 만에 폭발력을 2배 정도 대폭 강화한 것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폭발력의 경우 15kt 정도였다.

북한이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한의 핵무기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핵탄두 폭발시험은 탄도미사일에 탑재,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를 만들어 이를 폭발시키는 실험을 의미한다. 이는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며, 실전 사용이 가능한 핵무기 보유에 성큼 다가선 것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이 “빠른 시일 내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후 핵무기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북한이 그간 노동 및 스커드, 무수단(화성-10),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연이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것도 소형화된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전략 핵무기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핵실험도 그간의 운반수단 시험에 이어 핵무기 고도화를 완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핵탄두 운반수단을 확보한 데 이어 핵탄두 소형화까지 완료했을 경우 핵무기의 완벽한 전력화에 성공하게 된다.

일부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 고도화에 완성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향후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의 모습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이번 핵실험은 핵미사일이 완성에 다가섰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완성이 됐는지 기술적인 부분은 모르겠지만 최종 단계에 들어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스커드(사거리 300~700㎞)와 노동(1300~1500㎞), 무수단(3000~4000㎞), SLBM(2500㎞) 등 다양한 운반수단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과 괌 미군기지, 미국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하게 된다.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번 5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외교·안보 질서가 붕괴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독자적 핵무장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폐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北 핵실험> 적막한 북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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