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차이잉원, 객가가 배출한 또 한명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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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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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성의 한 객가촌.[사진=바이두]

 

객가 전통가옥의 내부모습.[사진=바이두]


[특파원스페셜]차이잉원 어떤 인물? 뼛속까지 대만독립주의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인은 중국 푸젠(福建)성 객가(客家)의 후예이다. 객가의 기원은 1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송(960~1127년)시기 치열하게 전개됐던 권력투쟁에서 패한 일부 유력 중국인들은 허난(河南)성 일대에서 남부의 광둥(廣東)성, 푸젠성 등지로 도피하기 시작했다. 이후 금나라와 원나라의 침공으로 몰락한 가문들도 속속 남쪽으로 도피했다. 이들이 객가의 시조격이다.

객가란 ‘외지에서 온 사람들’ 또는 ‘타향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객가에 대응되는 개념은 당시 토착민인 '주가(主家)'다. 객가가 정착한 곳에서 주가는 이들에게 극히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다. 객가는 스스로 문화적인 우월감과 자존감이 높았지만, 정착지의 주가로부터 차별과 멸시를 받기 일쑤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객가는 똘똘 뭉쳐 주가에 대항했다.

각박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매사에 열심히 일했으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지금도 광둥성과 푸젠성 등지에서 퍼져있는 버섯모양의 객가 전통가옥에서 그들의 폐쇄성과 강한 공동체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는 물론 대만지역으로까지 이주해갔다. 때문에 객가인은 ‘화교의 원조’로도 불린다. 객가의 후예는 전 세계에 약 8000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의 경우 인구의 15%가 객가인이다. 이들은 머리가 좋고 부지런해 수많은 엘리트들을 배출했으며, 고유의 언어인 객가어와 전통 풍습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인다.

태평천국운동을 이끌었던 홍수전(洪秀全),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 덩샤오핑(鄧小平), 주더(朱德) 인민해방군 총사령관, 예젠잉(葉劍英) 인민해방군 원수,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 등이 객가의 후예다. 이 밖에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중화권 최대부호 리카싱(李嘉誠) 등도 객가가 낳은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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