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다가오는 IoT 시대,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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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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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미국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에 내장된 화면에 나타난 메시지다. 이 메시지가 표시되자 무선통신에 연결되고 순식간에 업데이트가 완료됐다.

테슬라는 자동차와 인터넷을 연결시켜 기능을 추가해 나간다. 즉, 테슬라의 자동차는 구입 후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성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컨셉인 ‘진화하는 자동차’는 바로 IoT(사물인터넷)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IoT 기술이 적용되면서 이제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변신했다. 향후 모든 제품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플랫폼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IoT는 주변에 있는 사물에 센서가 부착돼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고,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이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5년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50억개에서 2020년에는 250억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센서의 소형화, 저비용, 소비전력 효율성 향상, 무선통신기술의 발달로 IoT를 실현시킬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 IoT시대, 우리 산업 이렇게 바뀐다 

① 제조업이 서비스업으로 변화
원래 타이어 제조업체는 타이어 제품을 팔고 돈을 벌지만, IoT 시대가 도래하면 이 사업구조가 완전히 변한다.

IoT 시대에는 타이어 제품에 센서를 부착, 공기압력과 온도, 주행거리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를 타이어 업체로 전송하게 되는데, 이 때 공기압력이 적절치 않으면 타이어 마모가 진행돼 연비가 떨어진다.

업체는 공기압력에 이상이 감지된 사실을 운전자에 알려 타이어 마모를 줄이도록 조치를 취하게 된다. 타이어 제조업체에게 타이어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제품교체 사이클의 장기화를 초래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IoT 시대에는 타이어업체들이 제품을 팔고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닌 안전한 주행과 연비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행거리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수익구조가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② 국경이 허물어지고 실시간 생산이 가능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 제약 없이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영국에서 주행 중인 한국차에 부착된 센서가 브레이크 디스크에 나타난 이상 신호를 감지해 관련 데이터를 한국에 있는 본사로 전송하게 된다. 데이터를 수신한 본사 서비스센터는 부품 교체에 필요한 정보를 영국 서비스센터로 보낸다.

이 센터에는 해당 부품이 없지만, 3D프린터를 이용해 그 부품을 제조하고 차령 소유자에게 부품교환의 필요성을 통보한다. 차량 소유자는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부품을 교환할 수 있게 돼 수리를 위해 차량을 AS센터에 맡길 필요가 없어진다.

아직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은 아니지만, IoT 시대에는 충분히 가능한 서비스 형태이며, 이것이 실현될 경우 각 기업은 해외사업을 저렴한 비용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된다.


③ 수요와 공급의 최적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택시와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는 IoT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우버는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가 앱을 통해 현재 위치를 전송한다. 

위치를 전송받으면, 우버에 등록된 차량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동차가 호출해 이용자와 연결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과 사물이 연결됐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로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우버 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의 수요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택시를 호출하는 것은 택시에 타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동하고 싶어서다. 한편 차량 소유자는 자신이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이 차를 유효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수요가 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IoT가 활용되고 있다.    


④ 대량생산에서 개별생산 시대로 
IoT의 확산으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연결되면 소비 방식과 생산 방식도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생산자가 제조한 제품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간혹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개별적으로 주문할 수 있었지만, 손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비용부담이 컸다. 그러나 IoT를 활용하면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개별 상품을 대량생산된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로부터 개별적인 주문을 받은 공장은 이를 생산하기 위해 IoT를 활용해 스스로 생각해 지시를 내리도록 한다. IoT의 활용으로 생산라인이 자동으로 재조립돼 대량생산과 같이 개별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 IoT 패권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 
"모든 차량과 집, 도시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시대에는 현존하는 기업의 40%가 사라지게 된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기기 제조사 시스코 시스템즈에서 20년 동안 CEO를 역임한 존 챔버스가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터넷 기업은 물론 인터넷과 거리가 멀었던 제조업에서도 IoT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금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IoT 관련 발표와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IoT는 모든 제품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개체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도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Siemens)도 제조업체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


◆ IoT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되서는 안된다 
최근 기업들의 IoT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전문가들은 "IoT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물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뒤 사물에 피드백을 주거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사이클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IoT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일 뿐 IoT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IoT의 활용은 아직 초창기에 불과해 명확한 정답이 없는 상태지만, IoT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케하는 수단이다. 모든 공정이 효율화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사업 진출 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IoT 사업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개인에게 모든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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