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규제 불똥…韓 대미투자 1호 사업·AI 수출도 경고등

지난 1일 오후 부산항 북항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부산항 북항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요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한국의 대미투자와 수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 선정한 미국 텍사스주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인공지능(AI) 관련 수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장악한 데 이어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주민들의 전기요금과 수자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기존 공화당 주정부에서도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과 환경 인허가를 제한해 왔지만 규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도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선정했다. 총사업비 223억 달러를 투입해 6.47GW 규모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인접한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사업성을 평가했다. 그러나 현지 규제가 강화돼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지연될 경우 발전소의 전력판매 시기와 투자 수익성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국내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56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4% 증가했다. 전체 수출의 약 49%를 차지하는 규모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도 496.6%, 전기기기 수출은 74.0% 늘었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SSD, 변압기 등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 철강과 전선 등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의 신규 발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의 자체 전력 확보 요건이 강화되면 발전설비와 전력기기 분야에는 새로운 수주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규제 강화가 실제 투자 축소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만큼 향후 미국의 인허가 정책과 프로젝트별 진행 상황이 국내 기업들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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