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저PBR인데 주가는 딴판…일주일 사이 시장·업종 따라 엇갈린 희비

  • 저PBR 151곳 공표 후 첫 주…코스피 0.28%↑·코스닥 2.43%↓

  • 151곳 중 93곳 하락…코스피도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웃돌아

  • 필수소비재 평균 4.65%↑…정보기술 3.86%↓·금융 3.51%↓

  • 6년 연속 저평가 기업 86곳…실적 회복·주주환원 이행이 변수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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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공개 일주일 후 주식시장에서 기업별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 기업들의 평균 주가는 소폭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하락했고, 필수 소비재가 강세를 보인 데 반해 정보기술(IT)·금융 업종은 부진했다. 실적과 실질적인 주주환원이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저PBR 기업 151곳의 공표 직전 거래일인 10월 30일 종가와 11월 6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 기업 96곳의 평균 수익률은 0.28%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 55곳은 평균 2.43%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전체 151곳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93곳으로 상승한 기업(56곳)을 크게 웃돌았다. 나머지 2곳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96곳 중 53곳, 코스닥에서는 55곳 중 40곳의 주가가 공표 직전보다 하락했다. 공표 직후 첫 거래일인 11월 2일 115곳이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명단 공개 직후의 기대감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15곳의 평균 수익률이 4.65%로 가장 높았다. 반면 IT 업종 23곳은 평균 3.86% 하락했다. 금융(-3.51%), 헬스케어(-2.11%), 자유소비재(-0.45%), 소재(-0.48%), 산업재(-0.2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업은 명단에 포함된 5곳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거래소는 지난 1일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7개 반기 중 6개 반기 동안 코스피 업종별 PBR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업 151곳을 처음 공개했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1배 미만이면 기업의 시장가치가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장부상 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데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재평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저PBR 종목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배경이다.

다만 낮은 PBR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기업이 수익성이 낮거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해도 시장은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만 보고 투자했다가 주가가 재평가로 이어지지 않는 '가치 함정(Value Trap)'에 빠질 수 있다. PBR뿐 아니라 이익 성장과 현금흐름, 재무 건전성, 주주환원 정책 등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실제 이번 명단에 포함된 기업 중 상당수는 장기간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51곳 가운데 86곳(57%)은 최근 12개 반기, 즉 6년 연속 업종별 PBR 하위 기준에 해당했다. 현대제철과 롯데쇼핑, 이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PBR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장기 저평가 이력에 따라 2027년 5월 명단에 다시 포함될 수 있다.

장기 저평가 기업이라도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향후 재평가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제철의 순이익은 올해 1003억원에서 내년 3087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 역시 올해 3296억원에서 내년 41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 회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재평가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관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실제 경영 개선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시 기한이 계획 공시를 이끌어 냈지만 실제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려면 이행을 점검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배당·자사주 매입 실적을 요건에 넣고, 목표 대비 이행 내역을 공개하며 베어허그(공개적 매수 제안)와 의무공개매수를 함께 설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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