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들썩, 특판 잇단 완판…'역머니무브' 조짐

  • 신한 특판 한 달 만에 최소 2만5000명 가입

  • 5대 은행 정기예금, 10월 한 달 새 24조원 늘어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기 20260916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 2026.09.16[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10월 한 달 새 24조원 넘게 늘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최고 연 4%를 내건 정기예금 특판도 판매 한도를 채웠다. 증시 대기자금이 상반기 말보다 줄어들면서 은행 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역머니무브’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0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30조4880억원으로 9월 말보다 24조4009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91조2017억원 증가했다.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0월 30일 기준 90조2351억원으로 상반기 말 121조6339억원보다 31조3988억원(25.8%) 줄었다. 예금 잔액과 예탁금의 비교 기간이 달라 두 수치만으로 증시에서 빠진 돈이 은행으로 옮겨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가 오르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의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이 내놓은 특판 상품에도 수요가 몰렸다. 신한은행이 10월 6일 출시한 ‘슈퍼SOL 웰컴정기예금’은 이달 2일 판매 한도 5000억원을 모두 채웠다. 기본금리는 6개월 만기 연 3.3%, 12개월 만기 연 3.6%다. 슈퍼SOL 첫 로그인과 급여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각각 0.2%포인트를 더해 12개월 만기 기준 최고 연 4%를 제공한다. 1인당 가입 한도가 2000만원인 만큼 최소 2만5000명이 가입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연금예금’은 7월 출시한 1차 판매분 5000억원이 한 달 만에 소진됐다. 9월 29일 판매를 시작한 2차 물량도 10월 20일 모두 팔렸다. NH농협은행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은 1차 판매분 5000억원이 일주일 만에 소진됐고, 2차 물량은 나흘 만에 완판됐다. 농협은행은 3차 판매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은 8월 출시 8일 만에 한도 1조원을 채웠고, 추가 물량도 같은 달 소진됐다.

은행들은 특판을 신규 고객 유치에도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앱 첫 로그인과 급여이체를 우대 조건으로 내건 것도 예금 가입을 계기로 고객이 앱을 이용하고 주거래 계좌를 옮기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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