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가 지난 2일부터 경포·안목·주문진·중앙시장 일대의 주차 정보를 권역별로 연계해 안내하는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옥천오거리와 인접한 중앙시장 입구 제2·제3공영주차장에는 인공지능(AI)이 주차까지 걸리는 예상 대기시간을 산정해 전광판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는 이 서비스가 지자체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두 주차장은 주차 면수가 적은 반면 시장 방문객 수요가 몰리는 곳이다. 그동안 '주차 가능 대수'나 '만차' 표시만으로는 실제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진입 대기 차량이 옥천오거리까지 늘어서 교차로 통행과 뒤엉키고, 주차장 혼잡이 주변 도로 정체로 번지는 일이 반복돼 왔다.
시스템은 주차장 잔여 면수, 옥천오거리에서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대기행렬 길이, 주변 교통량을 AI가 종합 분석해 전광판 안내 지점부터 주차 완료까지의 예상 시간을 계산한다. 운전자가 혼잡 구간에 들어서기 전에 대기시간을 보고, 중앙시장 제1공영주차장(둔치주차장)이나 하상주차장(농산물새벽시장)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은 민선 9기 공약사항이다.
시민과 상인에게 돌아갈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운전자는 대기 여부를 미리 알고 대안 주차장을 고를 수 있어 도로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줄 수 있다. 중앙시장 진입부와 옥천오거리의 차량 정체가 풀리면 인근 주민과 시장 방문객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효과는 운전자가 안내를 따를 때 나타난다. 대체 주차장에서 시장 입구까지 걷는 거리가 부담이라면, 전광판 안내에도 입구 주차장으로 몰리는 흐름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 제1공영주차장과 하상주차장의 여유 면수, 시장까지의 보행 동선 안내도 효과를 좌우할 변수다.
정확도 문제도 남아 있다. 현재는 시험 운영 단계로, 시는 운영 기간 쌓이는 실제 대기시간과 교통 데이터로 AI 학습을 정교화한다는 계획이다. 예측 시간이 실제와 크게 어긋나면 운전자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시험 기간 오차 수준을 공개하고 개선 과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험 운영 종료 시점과 정식 운영 전환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는 이번 사업을 2027년 추진 예정인 'AI 기반 회전교차로 유입 제어 및 교착 예방 사업'의 첫 단계로 규정했다. 주차 정보를 활용한 차량 분산 유도를 시작으로, AI 교통상황 분석과 인접 교차로 신호제어를 연계해 혼잡이 교착으로 번지기 전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임신혁 ITS추진과장은 "예상 대기시간을 더욱 정확하게 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차 안내가 도심 교통 정체를 얼마나 덜어내는지가 향후 교통 체계 확대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관광 성수기와 장날, 주말 등 수요 집중 시기의 실제 성과가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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