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걷기 실천율은 69.0%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인 49.2%보다 19.8%포인트 높은 수치다. 걷기 실천율은 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에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걷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의 걷기 실천율은 2021년 55.5%에서 2022년 62.3%, 2023년 64.3%, 2024년 68.0%로 꾸준히 상승했다.
비만율 등 다른 건강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서울 성인 비만율은 2024년 31.0%에서 2025년 30.2%로 0.8%포인트 낮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 등 시민들의 일상 속 건강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이 이러한 변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11월 첫 선보인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민이 '99세까지 88(팔팔)하게 건강하자'는 취지를 담은 스마트 건강관리 사업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걸음 수와 건강 활동을 기록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100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70세 이상은 하루 5000보를 기준으로 한다. 적립한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병원과 약국,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손목닥터9988 가입자는 303만명으로, 서울시민 3명 중 1명꼴이다. 2024년 6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뒤 약 2년 4개월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단순한 앱 가입을 넘어 실제 걷기 습관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제2회 한강 걷기대회'에서 만난 박정혜(50·여)씨는 '손목닥터9988'을 활용해 매일 걷기를 실천하고 있었다. 박씨는 "하루 8000보를 걸으면 1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며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거나 데리러 갈 때 걸어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한다"고 말했다. 별도의 운동 시간을 내기보다 평소 반복하는 일상에 걷기를 녹여낸 것이다.
이제는 걷기 목표가 생활의 기준이 됐다. 박씨는 "이제는 하루 8000보를 채우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날에는 집 앞 중랑천에 나가 부족한 걸음 수를 채우고 돌아오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앱을 통해 걸음 수를 확인하고 포인트를 쌓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걷는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강 걷기대회 참가 역시 평소 이어온 걷기를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손목닥터9988'은 고령층에서도 꾸준한 이용과 건강 활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체 참여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월 13.1%에서 2026년 6월 35.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이용자의 월 10일 이상 걸음 목표 달성률은 81.0%로, 20~30대의 56.5%보다 높았다. 첫 걸음 기록 이후 2년 차에도 60세 이상 이용자 86%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용자 설문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서울시가 주간 걸음 목표를 월 3회 이상 달성한 60세 이상 적극 참여자 168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2%가 이용 후 걷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외부활동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89.9%, 일상에 활력과 재미가 생겼다는 응답은 87.5%였다. 건강관리에 포인트 제도가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97.6%에 달했다.
비만 관리가 필요한 시민을 위한 지원도 추가된다. 과거 체력인증센터 또는 대사증후군 검진에서 BMI 30 이상으로 확인된 시민은 개편된 앱을 통해 체육시설 이용 바우처를 신청할 수 있다. 걷기에서 출발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운동과 식생활 등으로 확장해 시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손목닥터9988'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신체활동을 늘리고,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춘 관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걷기 실천율 전국 1위라는 성과를 일회성 지표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지속적인 건강 습관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손목닥터9988 가입자 300만명 달성은 시민들의 일상에 건강한 생활습관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의미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손목닥터9988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건강 실천을 뒷받침하고,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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