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투자계획을 추진 중인 충남도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 행정 지연을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관련 인허가 기간을 최대 75% 단축한 데 이어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전력·용수 공급과 전문인력 확보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충남도는 30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홍종완 행정부지사 주재로 ‘충남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전담팀(TF) 제2차 회의’를 열고 기업별 투자 이행 상황과 행정지원 실적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도 14개 부서와 천안·아산·당진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SK텔레콤 등 투자기업, 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논의의 초점은 투자기업들이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는 걸림돌을 얼마나 신속하게 해소하느냐에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인허가 처리 기간 단축이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의 공장 증설 및 건축 인허가는 통상 10개월이 걸리던 절차를 3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디스플레이시티2의 재착공 인허가도 기존 4개월에서 1개월로 줄었다.
각각 7개월과 3개월을 단축한 것으로, 충남도가 추진하는 이른바 ‘광속행정’의 구체적인 사례다.
그러나 인허가만 빨라진다고 대규모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과 교통망, 전문인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도는 기업협력, 인허가 지원, 기반시설 조성, 인력지원, 재정지원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천안·아산·당진의 투자 여건을 집중 점검했다.
기업별 전담 공무원(PM)을 통해 애로사항을 상시 파악하고, 인허가 사전 검토와 부서 간 협의를 강화해 불필요한 행정 대기를 줄이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는 전력·용수 공급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고, 투자 보조금과 세제 지원도 기업별 사업 일정에 맞춰 추진한다.
충남도는 앞서 지난 7월 24일 첫 전담팀 회의를 열어 도와 시군, 기업,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7월 30일에는 기업 투자 전 과정을 지원하는 ‘충남 첨단산업 투자 종합지원계획’을 내놓았다.
도는 앞으로도 기업별 투자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관건은 202조원이라는 투자계획이 실제 공장 건설과 설비투자, 신규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인허가 단축에 이어 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을 제때 확보하는 것이 투자 실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홍종완 행정부지사는 “광속행정은 단순히 행정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투자 일정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안전과 법적 절차는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기관 간 협의 지연이나 불필요한 행정 대기는 적극적으로 개선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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