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옵션을 보고했다.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고위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한 소식통은 전날에도 군 고위 관계자들이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WSJ은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회의가 미국의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공격 재개를 결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 있다"며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CNN은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중동에 주둔한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내려지면 96시간 이내에 이란에 대한 새로운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할 준비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최근 몇 주간 중동 지역에 방공장비와 탄약, 군수물자를 추가 배치하며 공습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취약한 일부 미군 기지에서는 병력을 철수시켰으며, 이스라엘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도 추가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 중동 내 미군 시설뿐 아니라 미국과 동맹 관계인 걸프 국가의 주요 시설도 보복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해 왔다. 역내 미국 인력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어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교적 해법 가능성 '여전'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작전 재개에 대비하면서도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WSJ은 전날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강경파 인사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서는 향후 2주 안에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특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주 안에 모두가 긴장을 낮추자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극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내 잠시 멈추자고 말할 수 있는 시점에 매우 가까워졌다"면서도 "다만 신뢰의 문제이자 누가 먼저 행동에 나서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중재국인 카타르도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다. 배럭 특사는 카타르가 이란 측에 '7일 중재안'을 전달했으며, 테헤란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중재안은 7일 동안 미국과 이란이 단계적으로 신뢰 구축 조치를 이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상 절차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시작될 수 있으며 여러 국가가 합의 이행을 보증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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