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를 충격에 빠뜨린 1987년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지 39년이 지났다.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폭락 직전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주장한 사실도 다시 눈길을 끈다.
1987년 10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508포인트(22.6%) 급락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일일 하락률로, 이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았다.
블랙먼데이 이튿날 발행된 1987년 10월 20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지난 한 달 동안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며 "타이밍이 그랜드 하얏트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재정난에 허덕이던 옛 코모도르 호텔을 인수해 세계적인 호텔체인 그랜드 하얏트로 재건축해 엄청난 개발이익을 거뒀던 사례에 빗댄 발언이다.
트럼프는 향후 증시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시 그는 미국 경제에 문제가 너무 많다며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뉴욕증시가 블랙먼데이 하루 손실분을 회복하는 데에는 1년 이상 걸렸다.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주식 투자분은 적은 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트럼프타워 등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이름을 알리던 사업가였다.
다만 2015년 대권에 도전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투자수익률이 일부 공개된 바 있다. SEC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보유 종목은 40~45개로,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2700만달러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먼데이는 당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다우지수는 1987년 초부터 8월 말까지 약 44% 상승했지만, 10월 들어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면 선물 등을 자동으로 매도하도록 설계된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이 매도 압력을 증폭시킨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당시 연준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이후 주식시장의 급락을 막기 위한 거래 일시중단 제도인 '서킷브레이커'도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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