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에 이어 신세계까지 중앙일보 인수전에 합류했다. 범삼성가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세운 중앙일보 인수에 함께 나서게 된 셈이다. CJ는 미디어콘텐츠·물류·광고 분야 사업 시너지를, 신세계는 프리미엄 문화플랫폼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의 연계를 각각 내세우고 있어 인수 이후 사업 확장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움키움·CJ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는 CJ와 함께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 참여한다”며 “CJ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신세계디에프) 등을 보유한 정유경 회장 측 계열이다. 백화점이 단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전시·공연·문화 콘텐츠와 식음료, 패션·뷰티를 결합한 체험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중앙일보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접점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CJ도 이번 인수전 참여 배경으로 사업적 시너지와 중앙일보의 창간 정신을 함께 제시했다. CJ그룹 측은 “CJ는 선대 이병철 회장의 창간 정신을 이어가고 미디어콘텐츠, 물류, 광고 등 사업적 시너지 등을 고려해 공동 참여를 결정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컨소시엄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J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이미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기존 3대 주주다. CJ ENM을 중심으로 방송·영상·음악·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도 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뉴스·디지털 콘텐츠와 미디어 네트워크가 CJ의 기존 콘텐츠 사업과 결합할 경우 미디어 사업의 외연을 넓힐 여지가 있다.
이번 인수에는 '범삼성가'라는 상징성도 있다. 중앙일보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65년 창간했으나 1999년 삼성에서 계열분리 된 바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 창업주의 손자이며,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외손녀다. CJ와 신세계가 나란히 인수에 참여하면서 중앙일보의 창업주 일가가 다시 투자자로 결합하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신세계는 경영권 확보가 아닌 지분 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키움과 CJ, 신세계 간 최종 출자 비율과 의결권 구조, 이사회 구성 방식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본계약 과정에서 각 그룹의 역할과 경영 참여 범위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CJ는 중앙일보의 편집권 독립 원칙도 강조했다. CJ그룹 측은 “앞으로 편집권 독립을 최우선으로, 중앙일보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내부에서도 새 대주주에게 편집권 독립과 고용승계, 취재인력 충원, 미래 투자계획 등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독립성을 어떻게 보장할지도 인수 이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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