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박경수 고택', 국가등록문화유산 됐다

  •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으로 등록…전통 한옥에 서양식 창호·근대 위생시설 결합 평가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 전경사진임실군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 전경.[사진=임실군]
전북 임실군 임실읍 성가리에 자리한 ‘박경수 고택’이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이라는 명칭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다.

17일 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 15일 박경수 고택을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고시했다. 

이번 등록은 국가유산청 고시 제2026-130호에 따른 것으로, 지역 근대 건축유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은 과거 임실 지역의 대표적 부농이자 만석꾼으로 알려진 박용만 선생(1879∼1941년)의 둘째 아들인 박경수씨(1912∼2008)가 본가에서 분가하면서 직접 건립한 주택이다. 

당시 지역 명망가의 생활상과 부농 계층의 주거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을 간직하고 있다.

건축물은 임실 지역의 전통 한옥 구조를 바탕으로 서양식 창호와 근대식 위생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건축 양식에 근대적 생활환경이 접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 근대 한옥의 변화 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7칸×4칸 규모의 안채와 근대식 정원이 균형 있게 조성돼 있어 근대 부농 주택의 공간 구성과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 근현대유산분과 심의회는 이번 등록 심의에서 고택의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건물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상량 기록을 통해 정확한 건축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등록 사유로 꼽았다. 전통 한옥과 구별되는 시대적 변화의 흔적이 원형 훼손 없이 양호하게 보존돼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건축물의 핵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건축 및 구조적 측면의 필수보존요소를 지정함으로써, 향후 인위적인 변형을 최소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군은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계기로 지역의 근대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천도교 임실교당, 도 지정 등록유산인 임실성당 사제관 등과 연계해 임실 근대사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지역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넓혀 나갈 방침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국가유산청장장이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가 아닌 문화유산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에 생성·건축된 유물 및 유적이 중점적으로 등재돼 있다. 지난 2024년 5월 ‘국가등록문화재’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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