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창사 이래 사상 처음으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급 타이트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DS) 부문이 전사 실적 극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7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약 106조~110조 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예상대로 실적이 실현될 경우 3분기 한 달 남짓 벌어들인 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43조6000억원)의 2.5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146조원)을 더하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250조원 고지를 돌파한다.
실적 대도약의 일등 공신은 단연 DS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다.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LPDDR5X 등 범용 제품을 비롯해 기업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가격 오름세가 분기 내내 유지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각각 10%대 중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분기(60% 안팎) 대비 오름 폭은 다소 완화됐으나 공급자 우위 구도가 굳어지며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다.
이 같은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 지표 역시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업계는 3분기 DS 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이 최소 7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 D램 단독 영업이익률은 80%를 웃돌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양산과 출하가 가속화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2분기 33%까지 뛰어올랐으며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AI 가속기 탑재를 계기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부별 온도 차는 존재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은 1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MX)·TV 및 생활가전(VD/DA) 부문 역시 실적 부진의 여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소 2028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나 범용 D램 대비 HBM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변화 요인은 존재하지만 공급 제한과 AI 모멘텀이 견고하다"며 "역대급 실적 흐름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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