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에 거래 위축…거래대금 92% 급감

1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경 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경. [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예탁금 규제 강화 이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전후 한 달을 비교한 결과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2% 줄었고, 레버리지 ETF의 회전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예탁금 규제 시행 전 한 달간 12조2500억원에서 시행 후 한 달간 9900억원으로 약 92% 줄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강화했다. 이번 분석은 규제 시행 전 22거래일과 시행 당일을 포함한 이후 21거래일을 비교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4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91% 감소하며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버스2X ETF 2종도 3조600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95% 줄었다.

같은 기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인버스2X 2종 제외)의 일평균 회전율은 규제 전 43.6%에서 규제 후 5.9%로 하락했다. 회전율이 높았던 단일종목 인버스2X ETF 2종 역시 일평균 회전율이 1110.4%에서 125.0%로 크게 낮아졌다.

거래 위축은 규제 시행 직후에 그치지 않았다. 인버스2X 2종을 제외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직전인 7월 27~30일 6조4400억원에서 시행 첫 주 87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둘째 주 6200억원, 셋째 주 7900억원, 넷째 주 6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마지막 거래일인 8월 31일에는 5300억원까지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매 흐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규제 전 5주 동안 개인 투자자는 모두 일평균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규제 시행 당일인 7월 31일에는 1조70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 8월 24~28일을 제외하면 매주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거래량 감소만으로 투자자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김용만 의원은 "거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 보호가 완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앞으로 정부는 예탁금 규제 효과가 더 장기화할지, 규제 밖에 남아 있는 상품으로 위험이 옮겨가지 않는지 등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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