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쟁과 관세, 중동 정세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인공지능(AI) 확산과 공급망 재편, K컬처 열풍을 북미 시장 공략의 주요 기회로 제시했다. 미국 내 수요가 커지는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과 투자 분야를 다변화하고 현지 진출 방식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코트라는 22일(현지시간) 강경성 사장 주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26 북미지역 무역투자확대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캐나다 지역 10개 무역관장이 참석해 최근 통상환경 변화와 시장별 기회요인을 점검하고 북미 수출·투자 확대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AI 산업 확산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코트라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비롯해 변압기, 케이블, 전력저장장치, 냉각설비 등을 관련 유망 품목으로 제시했다. 관세 등 미국의 공급망 보호 조치에 대응하면서도 현지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코트라는 미국 대기업의 공급망 재편도 국내 소부장 기업의 진입 기회로 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와 조선, 방산,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등에서 기술 실증과 공동개발, 솔루션 도입 등 기업 간 협력 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초 시카고에서 열린 한미 글로벌파트너링 행사에서는 GM과 스텔란티스, CNH 등 미국 제조기업 20개사가 한국 소부장 기업 61개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코트라는 지난 6월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아마존·테슬라·구글 등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이 참여한 '피지컬 AI 수퍼커넥트'를 열었고, 현장에서 3억달러 규모 상담과 7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인베스트코리아는 물류로봇 기업 덱스터리티와 대(對)한국 투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K뷰티를 비롯한 소비재 분야에서는 현지화와 차별화를 앞세운 유통망 진입 지원을 강화한다. 미국 유통망별 인증과 물류, 최소주문량, 입점 조건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역직구 플랫폼과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도 추진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대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등 무역장벽에 대한 기업 대응 지원도 강화한다. 현지 전문가를 활용해 관세환급과 원산지 규정 활용 등 실무 대응을 지원하는 한편, 대미 투자기업의 현지 사업 진행과 파트너 발굴, 협력사 동반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강경성 사장은 "미중 패권 경쟁, 관세, 중동전쟁에서 보듯 미국은 통상질서 재편의 시작점으로, 미국내 시장 변화, 특히 수요 증가 분야와 함께 불확실성 속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공급망 재편, K컬처 확산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우리 기업 성과가 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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