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15조원 규모의 인천시 제1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간 경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20년 가까이 제1금고를 지켜온 신한은행은 축적된 운영 경험을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본사의 인천 청라 이전을 계기로 지역 밀착 행보를 강화하며 탈환을 노릴 전망이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오는 17일 오전 제1금고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은행별로 발표와 질의응답을 합쳐 약 20분이 주어진다. 인천시는 별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심의 후 각 은행에 최종 점수를 전달하는 만큼 당일 승자가 사실상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도 누가 발표자로 나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만큼 이번 인천시금고 경쟁에 양측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인천시가 시금고 선정 PT 참석 인원을 소수로 제한하고 있어 인천 지역 기관영업을 담당하는 실무진을 중심으로 PT와 질의 응답에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은행들이 시금고 유치전에 공 들이는 이유는 대규모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 지자체 공무원 급여이체를 비롯해 공공기관·산하기관 금융거래 등으로 연계 영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이 중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온 만큼 장기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으로 4개 구청이 새로 출범하는 과정에서 금고업무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을 투입해 납부 서비스 중단이나 수납 오류 없이 전환을 마쳤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공금융 역량과 실전 경험을 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전자인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을 계기로 강화된 인천 지역과의 접점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 항목 중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부문이 청라 이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에는 인천시와 총 3500억원 규모의 금융협약도 체결했다. 인공지능(AI)·바이오·문화콘텐츠·에너지 분야 우수 기술기업에 15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제공하고, 2000억원 규모의 '인천 유니콘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다만 시금고 공모를 앞둔 시점에 인천시가 특정 금융그룹과 대규모 협약을 맺은 것이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기여는 앞으로 얼마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 아니라 올해 6월까지 실제 인천 지역에 기부하거나 지원한 실적을 평가한다"며 "최근 체결한 협약은 이번 시금고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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