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노동당사, 3년 연속 밤 밝힌다…국도비 30억원 확보

  • 2027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국 7곳 선정…'평화에는 경계가 없다' 주제로 분단 현장 재조명

강원 철원군청 전경사진철원군
강원 철원군청 전경[사진=철원군]

강원 철원 노동당사가 2025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빛과 영상으로 분단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전한다. 철원군은 3년 연속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에 선정돼 누적 약 30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하게 됐다.
 
15일 철원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의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철원 노동당사가 최종 선정됐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국가유산에 빛과 영상,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야간 문화유산 활용사업이다.
 
내년도 사업에는 전국 31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철원을 비롯해 경주와 부여, 서귀포, 여수, 원주, 태백 등 7곳이 선정됐다. 국가유산청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7건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철원은 2025년 ‘모을동빛: 걷히는 구름, 비추는 평화’로 처음 공모를 통과했다. 올해는 ‘평화비상: 기억에서 공감으로, 치유를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2027년 행사의 주제는 ‘평화무계(平和無界): 평화에는 경계가 없다’이다. 철원군은 이번 선정으로 국·도비 약 1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3년간 확보한 국·도비는 약 30억원이다.
 
행사 무대인 노동당사는 광복 이후 북한 노동당의 철원군 당사로 사용된 건물이다. 한국전쟁 당시 남은 총탄과 포탄 흔적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어 분단의 상흔을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특히 노동당사는 민간인출입통제선과 DMZ에 인접해 있다. ‘평화에는 경계가 없다’는 내년도 주제가 다른 지역보다 현실감 있게 전달될 수 있는 배경이다. 철원군은 이 같은 장소성을 빛과 영상으로 구현해 노동당사를 체류형 야간관광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관건은 행사장 방문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미디어아트는 저녁 시간대에 진행돼 관람객의 숙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노동당사와 철원역사문화공원,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 체험업체를 하나의 동선으로 묶으면 당일 방문을 1박 이상 체류로 전환할 여지가 크다.
 
철원군은 올해 행사 결과를 분석한 뒤 숙박·음식·체험업체가 참여하는 관광 패키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관람 전후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과 체험시설을 안내하고 숙박 할인, 지역 상품권, 이동 편의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
 
다만 관광 패키지는 아직 개발 계획 단계다.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내려면 참여업체와 판매방식, 예약체계, 야간 교통수단을 구체화해야 한다. 방문객 수에 그치지 않고 숙박률과 평균 체류시간, 음식점·상점 이용액 등을 측정하는 성과분석도 필요하다.
 
올해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철원 노동당사’는 지난 11일 개막해 10월 11일까지 노동당사와 철원역사문화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국가유산진흥원도 같은 일정으로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철원군은 올해 현장에서 파악한 관람객 동선과 체류시간, 프로그램 선호도 등을 내년도 콘텐츠와 관광상품 구성에 반영할 예정이다. 3년 연속 선정의 성과를 지역 소득과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오른다.
 
김동일 철원군수는 “3년 연속 선정은 노동당사의 역사적 가치와 DMZ 평화 메시지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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