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검찰 내부 자료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윤석열 정권의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검찰 내부 자료 유출 경위 관련 질의에 "검찰의 은밀한 내부적인 자료가 어떻게 한동훈 전 장관(현 무소속 의원)에게 흘러갔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한동훈 의원이 과거 공개한 기소계획서 등을 언급하며, 당사자나 변호인조차 열람할 수 없는 검찰 내부 보고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다른 주요 정치적 사건 자료 역시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검찰 차원의 전면적인 감찰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법조 경력 30년에 판사 생활까지 해봤지만,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종류의 자료"라며 "유출 경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수사를 받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당사자인 나조차 수사 기록을 요청했을 때 검찰이 주지 않았다"면서 "그런 민감한 수사 기록이 어떻게 외부로 흘러갔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검찰 서버 내 정보 관리 상태와 국민 인권 침해 여부를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해 "선별 수사이자 정치 수사"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2년 동안 11명의 검사가 동원돼 통화 내역과 계좌 통지만 20여 차례 받았다"며 "탈탈 털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민원을 전달한 브로커 양모씨의 통화 내역에 여당 의원들에 대한 로비 정황이 담겨 있었음에도 검찰이 이를 외면한 채 자신과 야당 인사들만 표적 수사했다고 비난했다.
자신이 알선뇌물약속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이 된 것에 대해서도 "쪼개기 기소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이 관련자들을 나눠 기소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기소유예로 담가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대장동 사건이나 대북 송금 사건처럼 한동훈 휘하 정치 검찰이 행했던 쪼개기 기소는 피의자를 말려 죽이는 일"이라며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수사권이 공정하게 행사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가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의 특혜 의혹을 해명할 때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돈벌이나 사익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며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나온 아내가 평생 애정으로 돌봐온 장애 아이들을 위해 사후에도 믿고 맡길 사람으로 대학원 석사 과정 중인 아들에게 일을 맡긴 것"이라며 "아내가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봤는데,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우리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으로 저희 아들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 흠결과 자료 제출 거부를 집중 공격했다. 곽규택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8년 음주운전 벌금형(70만원) 전과와 관련한 판결문 제출을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부한 것에 대해 "본인 자료까지 제공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법무부 장관을 하겠느냐"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미제출 자료가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인사청문회는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야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며 파행을 겪었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혈세 빨대', '가족 월급 잔치' 등 혐오 표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주 의원은 "혜택의 40%가 후보자 가족에게 돌아간 구조적 부조리를 지적한 것"이라며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악마", "돈 빼먹는 게 악마"라는 거친 언사가 오가며 청문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을 제지시키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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