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이 미국 에너지기업과 대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구매를 잇따라 늘리는 모습이다.
미국 LNG 기업 벤처글로벌은 15일 성명을 통해 중국가스와 2030년부터 20년간 연간 50만톤(t) 규모의 LNG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중국가스가 벤처글로벌과 체결한 장기 LNG 구매 계약은 연간 250만t 규모에 달한다.
중국이 올 들어 LNG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체 LNG 구매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국제 LNG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세계 주요 LNG 생산·수출국인 카타르의 공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번 LNG 장기 구매 계약이 다음주 예고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도 주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천연가스 수입국이며 미국은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전쟁으로 2025년 2월 미국산 LNG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산 LNG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미국산 LNG에 대한 관세 부담에도 장기 계약을 통해 미국산 천연가스를 확보할 수 있다.
에너지뿐 아니라 농산물에서도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곡물기업 시노그레인은 지난주 미국산 대두 약 100만t을 구매했다. 이번 구매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 누적 매입량은 양국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연간 구매하기로 한 2500만t의 절반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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