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치·광치 합병설 확산…비야디 제칠 초대형 국유자동차 공룡 탄생하나

  • 광치, 14일 주식 거래정지…이치와 지분 인수·재편설 확산

  • 합병 성사 땐 연 500만대…비야디·상하이차 넘어설 수도

  • 출혈경쟁 속 실적 악화…정부는 M&A·구조조정 지원

광치왼쪽과 이치자동차 로고
광치(왼쪽)과 이치자동차 로고

중국 양대 국유자동차 기업인 이치(디이자동차, FAW)와 광치(광저우자동차, GAC)의 합병설이 불거졌다.  연간 판매량 500만대 이상의 초대형 국유자동차 공룡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광치그룹은 14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중요 사항 공시를 이유로 하루 동안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21세기경제보는 광치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장 마감 후 중요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긴급하게 거래정지가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양사간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인 13일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이치가 광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양사의 합작회사 설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이신은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 속에 양사의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치가 이미 광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이치 계열사 관계자가 광치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는 루머도 퍼지고 있다.

이치그룹과 광치그룹은 중국 남북 지역을 대표하는 양대 국유 자동차 기업이다. 각각 지린성 창춘과 광둥성 광저우에 본사가 소재해 있다.

이치는 폭스바겐·아우디·도요타 등과, 광치는 토요타·혼다 등과 합작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치와 광치가 통합될 경우 폭스바겐·아우디·도요타·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합병설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공급 과잉 속 출혈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이치와 광치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광치는 지난해 약 88억 위안(약 1조7600억원) 적자를 입은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4억 위안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치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이상 줄었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는 중국 시장에서 양사가 신에너지차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기차 전환에 대응하고 국유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세기경제보는 양사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연간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서 비야디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를 제치고 중국 최대 자동차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 이치와 광치 합병설은 2025년부터 제기됐다. 특히 이번엔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인수합병 구조조정 추진 전략에 따라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 거시경제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1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기업의 개혁을 적극 지원하고 시장화·법치화 방식으로 기업 간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핵심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생산 자원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제품 설계와 기술개발에서의 동질화 경쟁을 피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과 지방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지분을 연계하는 작업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실제 추진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가 둥펑자동차와 창안자동차의 통합·재편을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양사는 기존 독립 법인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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