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필적하는 기관으로 꼽히는 중국 국가안전부의 천이신 부장이 인공지능(AI)에 대해 공산당의 권력 장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 부장은 지난 13일 국영 잡지 '중국망신(網信)'에 게재한 글을 통해 AI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고 정부의 더 엄격한 감독을 촉구했다. 기고문에서 천 부장은 AI에 대한 통제 강화는 국내로는 정치적 안정을 보호하고, 바깥으로는 '적대 국가'로부터의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캠페인에 맞서며, 미국과 같은 국가와 군사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천 부장은 미국 유명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 등을 새로운 사이버보안 위협으로 꼽기도 했다. 천 부장은 외국 정보기관들이 AI를 활용해 대규모 간첩 행위를 벌이고 중국의 핵심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날 기고문에 대해 신문은 "천 부장의 글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AI를 사용해 가짜 영상과 음성을 생성해 대중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카일 챈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NYT 인터뷰에서 "그들(중국 공산당)은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 관료가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하는 것 같은 딥페이크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 (사회) 모든 것이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한다"면서 "누군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가짜로) 발표라고 만들 수도 있고, 그러면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천 부장의 반응은 최근 전 세계 AI 분야 리더들이 급격한 AI 발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나와 관심이 주목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자신하며 꾸준한 AI 개발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우리는 AI에서 중국에 앞서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해 나는 이 기조를 유지하고 싶은데, AI에서 이기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일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안전장치는 강력하고 현명한 대통령뿐이며, 미국은 이미 그런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고 N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AI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상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인간 중심의 접근으로 사회적 선을 위해 AI를 개발해야 하며, 합의에 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공동번영의 길을 밝혀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개도국인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AI 거버넌스 표준 설립을 위해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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