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정상은 AI 주도권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14일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소유한 아일랜드 둔베그 골프장에서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를 일축했다.
그는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결국 모든 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세력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부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경고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대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AI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 주석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표준을 수립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간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선한 목적의 AI를 개발하고 합의에 기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틀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이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과 공동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브릭스 오픈소스 AI 커뮤니티'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AI를 둘러싼 양국 간 경쟁과 안전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과열될 경우 난개발과 부작용을 제어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대보다 기술 공개가 늦어지면 시장과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압박 때문에 안전성 평가가 충분하지 않은 AI 모델이 시장에 계속 공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가 산업의 생산도구를 넘어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면서 국방과 정보수집 분야에서 AI 난개발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AI 개발 경쟁은 과거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인류의 존립을 놓고 벌인 핵무기 개발 경쟁에 비견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주요 AI 기업 수장들도 개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관리하고 규제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트먼 CEO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AI의 안전한 개발을 위한 공동 규칙에 합의할 수 있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아모데이 CEO 역시 CBS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과 대화하고 협력해 이 기술의 발전 속도에 제한속도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개발 경쟁에 대한 우려는 주요 AI 기업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앤트로픽 연구원 제이콥 콕슨은 지난주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인류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표를 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주도권 경쟁과 안전성 확보 사이의 균형을 놓고 두 정상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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